든든한 보훈 이야기-‘귀신 잡는 해병’, 통영상륙작전을 기억하며
든든한 보훈 이야기-‘귀신 잡는 해병’, 통영상륙작전을 기억하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8.13 16:0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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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연/경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강자연/경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귀신 잡는 해병’, 통영상륙작전을 기억하며

코로나19 그리고 기나긴 장마 2020년은 아마도 우리 모두에게 힘든 해로 기억될 것 같다. 끝나지 않는 코로나19에 또 지속적인 장마로 인해 다들 심리적, 정신적, 신체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70년 전 8월,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그리고 우리의 자손들에게 더 나은 삶을 주기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걸고 통영 상륙작전을 펼친 대한민국 해병대, 그 분들과 그 때를 되돌아보며 그 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귀신 잡는 해병‘이라는 말은 다들 한번 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강인한 해병대의 전투력을 상징하는 이 말은 6·25전쟁 발발 이후 해군의 지원을 받은 대한민국 해병대의 활약으로 승리를 거둔 통영상륙작전에서 탄생되었다. 1950년 8월 통영상륙작전을 취재한 미군의 종군기자 마가렛 히긴스는 대한민국 해병대를 “They might even capture the devil(그들은 귀신이라도 잡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를 계기로 우리 해병대는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별칭을 얻게 된다.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은 남침을 한 뒤 파죽지세로 남하하였다. 우리 군은 7월 16일 낙동강에 가까스로 방어선을 구축하였으나 이미 국토의 90% 이상을 점령당한 상황이었다. 북한군은 낙동강 방어선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경남 고성을 점령하고 통영 입구인 원문 고개를 넘었다. 다음날 새벽 통영시가지로 들어 온 북한군은 곧이어 거제도를 점령할 계획이었다. 당시 해병대는 거제도 서해안을 방어하는 것보다 통영 반도에 상륙해 적을 섬멸하는 것이 작전상 유리하다고 판단했고 통영에 상륙을 완료 후, 밤을 새워가며 맹렬한 공격작전을 감행하게 된다. 당황한 적군의 필사적인 저항은 단호하고 적극적인 소탕작전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고, 우리 군은 통영 시내에 남아있는 잔적까지 완전히 소탕하게 된다. 이는 한국 해병대가 유엔군 등의 도움 없이 최초로 단독으로 수행한 상륙작전으로 의미가 매우 큰 전투이며, 유엔군을 방어하기 위한 철수작전 중 유일한 공격작전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올해는 6·25전쟁 및 해병대 통영상륙작전 7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이다. 귀신 잡는 해병을 탄생시킨 통영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한 해병대 통영상륙작전 기념관이 통영 원문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해병대 통영상륙작전 기념관을 방문하여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힘써 준 호국영령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그날 국군들의 용기와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행복한 삶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그리고 그분들의 용기와 희생을 떠올리며 우리 또한 현재를 극복하는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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