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삼복
아침을 열며-삼복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8.13 16:0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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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
박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삼복

예로부터 한해 중에 무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를 ‘삼복’이라 하여 7월과 8월 사이에 들어가 있는 3번의 절기로 초복, 중복, 말복이 있다. 여름철 중에서도 가장 더운 시기의 더위를 그래서 ‘삼복더위’라고 한다. ‘삼복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삼국사기 유래를 찾아보면 진나라 덕공 2년 무더위를 물리치기 위하여 신하들에게 고기를 나누어 주고 지친 몸을 달래게 하였고, 일반 백성들도 육식으로 몸보신을 하게 하여 무더위를 이기게 하였다고 한다.

삼국사기의 유래 외에도 ‘삼복더위’를 잘 견뎌내기 위한 여러 속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첫 번째는 복날에는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목욕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시내와 강에서 목욕을 하면 몸이 야윈다고 전해졌기 때문이라 하는데, 이는 더운 여름 찬 것을 많이 먹으면 배탈 난다는 우리 어른 신들의 이야기처럼 갑자기 차가운 것을 먹거나 찬 것을 과하게 가까이 하여 몸에 탈이 날까하는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두 번째는 복날 비가 오면 농사가 풍년이라 믿었다고 한다. 이는 복날 무렵이 되면 벼의 성장이 가장 빠른 시기이므로 메마른 논에 적당한 비가 와서 논을 촉촉하게 적셔 주어 벼에 영양을 흡수 할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으므로 농사를 잘되어 풍년이 든다는 의미를 두었다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로는 약수에 머리를 감으면 풍이 없어지고 부스럼이 사라진다하여 계곡을 찾아 머리를 감는 풍습이 있는데 이를 ‘물맞이’라고 불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복기간에 조선시대 궁중에서 더위를 이겨 내기 위하여 벼슬을 가진 이들에게 빙(얼음)표를 주어 빙(얼음) 저장고인 장빙고에서 얼음을 타가게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삼복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있듯이 차가운 음식보다 따뜻하고 몸의 기운을 북돋우어 주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삼계탕이 떠오른다. 삼계탕에는 인삼, 대추, 잣, 마늘과 기운상승에 도움이 되는 전복 등의 재료들로 더위에 지친 몸의 피로를 회복하는데 대표적인 보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삼계탕의 닭고기는 지방 보다 단백질이 많고, 인삼은 원기회복에 도움이 되는 사포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대추는 비타민이 많아 지친 몸의 피로를 풀어준다. 마늘은 살균 기능으로 염증에 효과가 있고, 찹쌀은 소화기능에 도움을 주고 포만감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워준다.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시기에 앞으로 우리가 함께 헤쳐 나가기 위하여 꼭 지켜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건강이 아니겠는가? 장마가 물러나고 더위가 찾아온 현재 자칫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각자 자신의 몸에 맞는 보양식으로 건강을 지켜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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