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의 후예들입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의 후예들입니다”
  • 최원태기자
  • 승인 2020.08.17 17:37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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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사, 손원일급 잠수함 7척 위인 명명
독립운동 정신계승 위한 다양한 활동 추진
영내장병 생활관 격실에 잠수함 명칭 부여

유관순함 서거 100주년 해상수호결의대회
안중근함 손바닥 도장 찍기로 애국심 함양
윤봉길함 광복절 의미 되새기는 사진촬영
▲ 안중근 생활관 영내장병들이 지난 13일 광복절을 맞아 안중근함 육상사무실에서 ‘손바닥 도장 찍기’ 행사를 실시했다.

해군은 독립투사로 큰 업적을 남긴 위인들의 고귀한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8년 진수한 안중근함(손원일급, 1800t)을 시작으로 손원일급 잠수함 7척(안중근·김좌진·윤봉길·유관순·홍범도·이범석·신돌석함)의 함명을 조국의 독립에 크게 공헌한 위인의 이름으로 명명했다.


이에 해군잠수함사령부는 광복절을 맞아 잠수함으로 부활한 독립운동가들의 업적 및 정신을 선양하고 계승하기 위해 각 함정별로 다양한 활동을 실시했다. 잠수함부대원들에게는 독립운동가들의 존함을 사용하고 있는 잠수함에 승조하고 잠수함 운영을 지원하며 그들의 정신을 부대 정신으로 계승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자부심이다.

◆우리도 자랑스러운 잠수함부대의 일원이자, 독립운동가의 후예
잠수함사령부는 여느 부대와 마찬가지로 영외자(하사 이상의 현역장병 및 군무원)와 영내장병들이 함께 근무하는 부대이다. 하지만 수상함과 다르게 잠수함사령부에 속해있는 잠수함을 탈 수 있는 승조원의 자격은 모두 현역 영외장병들에게만 주어진다.

잠수함사령부에 근무하는 영내장병은 비록 잠수함을 탈 수 없지만 사령부 참모실과 예하전대, 근무지원대대 및 잠수함수리창에 소속되어 잠수함의 완벽한 전비태세 확립을 위해 각종 근무지원업무를 맡고 있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잠수함 운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언성히어로(Unsung Hero)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잠수함사령부는 잠수함부대의 일원인 영내장병들의 부대 소속감과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잠수함사령부에 근무하는 장병들간 한가족 의식 함양을 위해 특별한 아이디어를 냈다. 바로 영내장병들이 생활하는 생활관 격실명으로 잠수함 함명을 부여한 것으로 비록 잠수함에 직접 승조하지는 않지만 잠수함부대에 근무하는 영내장병들 또한 부대의 소중한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심어주고 위대한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가진 생활관에서 근무한다는 자부심과 애국심을 함양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다.

각 함정별 매칭이 된 생활관에는 해당되는 함의 연혁, 함명 소개자료, 잠수함 항해사진 등의 액자를 게시하고 영내장병들과 잠수함 승조체험, 부대 단결활동, 독립운동가 전사적지 견학 등을 함께 함으로써 영내장병들에게 ‘우리도 자랑스러운 잠수함부대의 일원이다’라는 주인의식과 함께 자긍심과 소속감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교류활동을 추진 중에 있다.

잠수함사령부 인사참모실에 근무하는 박재현 상병은 “국가전략부대인 잠수함사령부에서 근무할 수 있는 것은 해군에서도 일부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군생활이라고 생각했다”며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이자 우리 부대의잠수함명으로 명명된 생활관에서 근무하는 잠수함부대원으로서 더욱 보람을 가지고 군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관순함 승조원과 유관순 생활관 장병들이 지난 13일 광복절 및 유관순 열사 서거 100주기를 기념하여 해양수호결의대회를 실시했다.
유관순함 승조원과 유관순 생활관 장병들이 지난 13일 광복절 및 유관순 열사 서거 100주기를 기념하여 해양수호결의대회를 실시했다.

◆유관순함, 광복절 및 유관순 열사 서거 100주년 계기 해양수호결의대회 실시
유관순함은 1919년 3·1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의 애국심을 기리고 이를 계승하기 위해 지난 2015년 명명됐으며, 대한민국 해군 함정 중 여성의 이름을 함명으로 제정한 것은 유관순함이 처음이다.

유관순함은 광복절을 맞이하고 특히 올해 유관순 열사 서거 100주기를 기리기 위하여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13일 잠수함사령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잠수함과 생활관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관순 생활관에 소속되어 있는 영내장병을 초대하여 광복절 계기 특별정신교육 및 해양수호결의대회를 실시했다.

먼저, 유관순함 육상교육장에서 함정 승조원과 함께 광복절을 맞이하여 군인으로서 가져야할 애국심과 군인정신, 특히 유관순 열사의 생애와 업적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이 끝난 후에는 유관순함을 방문하여 함 전반에 관한 설명과 함께 함정 곳곳을 둘러보는 견학을 실시했다. 이후 유관순함 갑판에서 유관순함 승조원과 유관순 생활관 장병들은 광복절을 맞아 유관순 열사의 뜻을 기리고 애국의 정신을 이어받아 굳건한 해양수호 의지를 다짐하는 해상수호결의대회를 가졌다.

유관순함 사무실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관순함 사무실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관순생활관 소속 서재덕 상병은 “내가 있는 생활관이 유관순 열사의 자랑스러운 이름이어서 무척 영광스럽다”며 “광복절을 맞아 유관순함 승조원과 이렇게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애국심과 부대에 대한 자긍심이 더 커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중근함, 안중근 의사의 애국심을 ‘손바닥 도장 찍기’로 가슴에 담아
안중근함은 지난 13일 광복절을 맞아 안중근 생활관 영내장병과 함께 안중근함 육상사무실에서 ‘손바닥 도장 찍기’ 행사를 실시했다.

안중근함의 ‘손바닥 도장 찍기’ 행사는 1909년 안중근 의사가 11명의 항일투사와 함께 거사를 앞두고 결의한 ‘동의단지회(同義斷指會)’ 동맹의 흔적인 ‘단지(斷指)된 손’에서 착안한 것으로, 안 의사의 ‘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안중근함만의 전통이다.

특히 이번에는 안중근생활관의 영내장병을 초청하여 ‘손바닥 도장 찍기’의 시간을 함께 가지며 안중근 의사의 애국심을 가슴에 새기고 잠수함승조원과 비승조 장병 모두 소중한 잠수함사령부의 일원이라는 단결심을 가지도록 했다. 영내장병들은 승조원 사무실 통로의 한 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게시판 앞에서 왼손 약지 한마디를 제외한 손바닥을 찍었다.

이번 ‘손바닥 도장 찍기’ 행사에 참여한 안중근생활관 소속 유재형 병장은 “안중근함의 의미있는 행사에 나도 참여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고 뿌듯하였다”며 “안중근 의사의 고귀한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잠수함부대의 일원으로서 조국의 바다를 함께 지킨다는 각오로 완벽하게 지원 임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봉길함은 윤봉길 의사와 한인애국단의 복장으로 사진을 찍으며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윤봉길함은 윤봉길 의사와 한인애국단의 복장으로 사진을 찍으며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윤봉길함, 독립운동가 의상으로 사진촬영 통해 군인의 사명감 느껴
윤봉길함은 광복절을 맞아 부대단결활동의 일환으로 ‘내가 바로 윤봉길 의사다’라는 제목으로 윤봉길 의사와 한인애국단의 복장으로 사진을 찍으며 광복을 위한 독립운동가들의 결연한 의지와 뜨거운 애국심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독립운동의 거사를 치르기 전 목숨을 바치겠다는 각오로 사진을 남긴 독립운동가처럼 윤봉길함 승조원들은 한인애국단에 입단한 윤봉길 의사와 독립운동가들의 복장을 연출하고 그들처럼 사진을 찍으며 조국의 독립을 한없이 염원했던 뜨거운 애국심을 가지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윤봉길함 음탐관 신현성 대위는 “우리의 독립선열들께서는 독립운동의 거사를 치르시기 전 항상 기념사진을 찍어 역사의 증거를 남기신 것으로 안다”며 “윤봉길 의사처럼 입고 찍은 사진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고 지금 군인으로서 내가 매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그 사명감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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