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세시풍속의 칠석 문화
도민칼럼-세시풍속의 칠석 문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8.27 15:4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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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
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세시풍속의 칠석 문화

칠석 문화 글 쓰러 펜을 잡았더니 먼저 머릿속에 떠올라오는 큰 사건이 있다. 그러니까 1959년 9월17일 그 날 오후 무렵 태풍 사라호가 한반도를 강타하며 경남지방에 큰 피해를 입었다. 그때 필자는 대학 2학년생. 부산 녹동마을에 혼자 계신 어머님의 농사일 돕기 위해 머물렀다가 태풍 사라호를 만났다. 양동이 퍼붓는 듯 비가 온다.

골짝 층층 논둑으로 순식간에 물 폭포를 이룩한다. 물 폭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장대비 사이로 삽과 괭이를 준비하여 간신히 논 물꼴 현장에 도착해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갑자기 골짝 산 언덕에 산사태가 일어나 순식간에 흙탕에 파묻어 30마디가량 끌려가다가 위 냇물이 덮치는 사이에 구사일생으로 생환한 필자는 그날의 추억은 늘 머릿속에 잃을 수 없는 사건을 가진 칠석문화(七夕文化)는 북두칠성(北斗七星)을 숭배하는 칠성신(七星神)을 기원함이고 현세의 수명장수(壽命長壽)와 사후세계의 영원불명을 기원하는 원시 민간신앙으로 도교 사상의 영향을 받아 칠성신 숭배로 체계화된다.

즉 사후 시신을 안치할 때 7개 구멍이 뚫린 칠성판 위에 먼저 시신을 안치하는 풍습은 고대로부터 근래까지 운영된다. 고인돌과 무덤에 새겼던 북두칠성이 관 속까지 결합한 칠석 문화는 장수와 사후 영생을 기약함이다. 동양문화 권에 속하는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등은 매년 음력 칠월 칠일에 행하는 문화행사로 8월28일(음력7월7일)이 칠월칠석 날이다.

본래 민간의 집집마다 가신(家神)으로 모시는 칠성신 숭배 신앙 사상은 뿌리 깊다.
매월 7일, 또는 칠월 칠석(七夕)이면 칠성신을 찾아 가족과 자손을 위해 칠성기도를 올리는 의식의례로 마을마다 정월 7일 저녁에 칠성제(七星祭)를 지내고 만수무강을 기원해 왔다. 새해를 맞아 칠성신에게 무병장수와 무사 평안을 기원하는 정초의례의 성격을 지녔다는 칠성 다례축제, 칠성문화제. 사찰의 칠성기도, 진주 혁신도시의 칠성문화제 등은 현대판 칠성신 훈창하는 국민의례 축제다.

특히 동양권은 숫자 7은 무조건 행운의 길자(吉字)다. 7숫자 중첩된 날, 7을 길수(吉數), 한 주일을 7일, 7자는 모두 길날로 여기는 가장 큰 이유가 하늘과 별자리에 해, 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7개 천체가 있고 우주만물의 음양(日月)과 오행(五行)을 천체 이름에 대입하였고 일곱 개의 별 천체가 영향력이 가장 강렬한 날이다.

그 예로 덕흥리 고분벽화의 견우와 직녀 및 북두칠성도. 함안의 가야고분이 근래 밝힌 북두칠성도가 그런 의미로 해석된다. 북두칠성 신의 영생 지혜와 신통력은 헤아릴 수 없이 커서, 자연 그대로 마음을 헤아려 주는 힘으로써 뭇 생명들의 고통을 없애 주시고, 오래도록 천상에 머물며 인간세계를 비추어 수명과 복덕의 신통력 내린다는 신뢰로 조선 중기부터 본격적으로 성행하여 임진, 병자, 양란을 치르는 과정에 민중의 삶이 극도로 피폐할 무렵, 병고와 삶을 위로받고 자식과 가족의 안위를 바라며 염원을 수용하여 가신화된 신앙을 불교문화에 융합되어 사찰에 칠성각이 세우고 불교의 104위 호법성중 가운데 칠성신을 독립전각에 모시고 신중탱화 속에 칠성신을 별도로 칠성탱화를 조성하여 칠성 신앙의 기능과 융합을 강화한 칠성기도는 불교의 세시의례로 정착된다. 도교(道敎)의 칠성신 체계는 북극성을 자미대제(紫微大帝)라 하여 모든 복덕을 관장하는 존재로 삼았으며, 아래 일월 신을 두고 7개의 별에 각기 이름과 맡은 바 능력을 부여했다.

저 하늘의 우주공간에 무수한 별 중에 1년 중 어느 때라도 볼 수 있는 북두칠성을 으뜸으로 여기는 칠성 신앙의 불교적 의미로서 치성광여래와 일광 월광보살, 7 여래가 칠성신과 함께 조성된 강진 무위사 칠성탱화가 대표적이다.

하늘에서 빛을 밝히는 해와 달과 무수한 별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민속신앙의 기반이 되어 거대하고 풍요로운 문화를 일구어온 주인공들로 오랜 세월 전통을 이어져 이날만은 은하수 동쪽 견우와 서쪽 직녀가 까마귀와 까치가 놓은 오작교(烏鵲橋)를 건너 1년에 한 번 직녀 만나는 날, 견우, 직녀의 사랑 이야기, 견우, 직녀가 은하수를 건너 만남의 기쁨으로 흐르는 눈물을 직녀비. 견우의 외침을 견우 뇌성이라 하여 이날은 노송치고 큰 비가 오는 날. 가문 풀이는 날, 노송 비 오는 날로 오랜 구전으로 미리 홍수를 대비하여 제방을 관리하는 비슷한 풍속을 베트남 라드랑 산촌에서 확인했다.

한편 청춘 남녀가 혼인하면 부자가 되고 남녀가 만나 선물교환, 데이트하는 날, 연인과 함께 즐기고 깨소금 같은 행운을 의미한다. 이 시기를 호결혼기(好結婚期), 연인과 만남의 날, 정인절(情人節)로 세시풍속으로 생활화된 전통은 오래다. 위의 내용을 단순 설화, 칠성기도로 방치하기보다 현대 생활문화에 접목하여 청춘남녀가 데이트의 날. 노총각, 노처녀의 만남의 날 등 다사한 뉴딜 시대 새로운 생명력 창출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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