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소리 없는 절규
진주성-소리 없는 절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9.01 15:5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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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소리 없는 절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며칠간은 매일 이삼백 명 선을 넘어서고 있다. 한때는 세계가 주목하고 부러워했던 우리나라의 방역결과가 일시에 무너졌다. 예방 3단계 조치가 시급한 지경이다. 지금까지도 우리의 일상이 무너질 대로 무너졌는데 어쩌면 좋은가? 소상공인과 종사자, 자영업자와 종업원, 하루벌이 노동자, 학교엘 못 가는 학생이나 이들을 둔 맞벌이 부모, 얼굴 맞대며 사회생활의 수단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모든 사람이 한마디로 ‘딱! 죽을 판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답도 한마디로 딱! 하고 코로나 종식이다. 어떻게? 저절로? 질병관리본부? 천지신명? 하나님? 천만에다.

감염경로의 차단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살기 위하여 활동을 해야 하는데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감염의 지름길이니 통탄할 일이다. 소리 없이 절규하는 저들이 처절하다. 무슨 수로든 감염경로를 차단해야 한다. 그러자면 예방수칙 준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단 한 사람으로도 걷잡을 수 없이 퍼뜨릴 수 있다. 이대로 계속 간다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하루가 시급하고 일각이 다급하다.

예방수칙에 전력을 다해야 할 때인데 집회도 하고 예배도 본다. 왜 이럴까? ‘설마’하는 안일할 생각 때문일까, 아니면 코로나 19 정도야 하나님께서 완벽하게 지켜주실 것이라는 믿음 때문일까, 그들도 감염되고 가족과 지인으로 전파하는 것을 매스컴을 통하여 눈 아프고 귀 따갑게 보고 들으면서도 예배를 보려고 교회로 꾸역꾸역 몰려간다. 정부와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라며 집단예배를 자제해 달라는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들은 한사코 교인들을 예배당으로 불러들인다.

왜 이럴까? 한국교회총연합회 김태영 회장이 답을 내놓았다. 지난 27일 문재인대통령이 청와대본관에서 연 개신교회 지도자 초청간담회에서 “예배나 기도가 마음의 평화를 줄 수는 있지만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지는 못 한다”고 하자 김 회장은 “신앙을 생명과 같이 여기는 이들에게 종교의 자유는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하며 “종교의 자유를 너무 싶게 공권력으로 제한할 수 있고 중단을 명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여 크게 놀랐다”며 “종교단체를 영업장이나 사업장 취급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교인들은 신앙의 자유가 목숨보다 소중하다면 일반인들은 자유로운 생계활동과 생활의 평화가 목숨과도 같다. 종교는 일류의 행복과 평화를 우선한다. 제발 바이러스를 무쳐서 옮기지는 말 것을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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