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버리고 이해한다면 청소년은 더 빛날 수 있다
편견 버리고 이해한다면 청소년은 더 빛날 수 있다
  • 글 한송학 · 사진 이용규기자
  • 승인 2012.08.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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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연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진주사천지부장

▲ 청예단 진주사천지부를 이끌어 가면서 청소년폭력예방활동 및 비행청소년 선도, 청소년 유해환경정화, 복지증진, 인권신장.수련활동 등을 전개함으로써 올바른 청소년 문화를 조성하여 청소년 건전 육성에 기여하고 있는 장미연 지부장.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하 청예단)은 '청소년의 평화.생명존중.행복한세상을 위해 존재한다. 청예단은 UN경제사회이사회에서 특별협의지위를 부여받은 청소년 NGO(비영리 시민단체)로 1995년 학교폭력의 피해로 16살의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선택한 외아들을 기리며 그 아버지(명예이사장 김종기)가 다시는 이땅에 자신과 같이 불행한 아버지.아이가 없기를 소망하는 마음에서 모든 것을 희생하고 우리나라 최초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정부와 시민에게 알리고 학교폭력예방과 치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시작한 비영리공익법인이다. 현재 전국 12개의 지부를 두고 경남에는 경남지부(창원)와 진주사천지부(진주)를 두고 있으며 진주.사천지부는 5년차에 접어들었다. 지난 21일 청예단 진주.사천지부를 이끌어 가면서 청소년폭력예방활동 및 비행청소년 선도, 청소년 유해환경정화, 복지증진, 인권신장.수련활동 등을 전개함으로써 올바른 청소년 문화를 조성하여 청소년 건전 육성에 기여하고 있는 장미연(여.55)지부장을 만났다. 그녀는 진주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장, 청소년폭력예방상담센터 소장을 맡아 지금까지 경험해온 것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을 이해하고 어긋나지 않게 배려하면서 우리사회가 무관심으로 만들어 냈지만 또 다시 버림받은 아이들과 그 피해자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파하는 청소년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다음은 장미연 지부장과의 일문일답

-청예단은 어떤 활동들을 하는가
▲청소년인권활동인데 학교폭력과 관련된 일들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나눔참여, 교육.상담치료센터, 학교폭력SOS지원단을 운영 한다.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나눔참여는 개인 및 기업 후원자 관리, 나눔장터 등의 사업을 통한 후원참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교육센터는 학교폭력 예방을 목적으로 학생, 학부모, 교사, 전문가 교육 및 연수를 통해 지속적으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을 실시해 전문가 양성, 강사파견을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근절하는 활동을 한다. 또 상담치료센터는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과 그 가족 등을 심리치료 기법으로 적응력을 높이고 성장 및 발달을 촉진시켜 나간다. 학교폭력SOS지원단은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까다로운 학교폭력 사건 발생 시 각급 학교와 연계하여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자문제공 및 분쟁조정을 지원 운영한다.

-청예단 진주.사천지부는 언제 만들어 졌나
▲2008년 1월 23일부터 청소년폭력관련 일들을 전개함으로써 지역의 올바른 청소년 문화를 조성하여 청소년 건전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대안교육위탁기관 다함학교는 무엇인가
▲다함학교느 다같이 함께 가는 학교의 줄임말로 뭐든지 다 이뤄낼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학교장추천서나 위탁기관 신청서를 통해 입학하며 1~6개월까지 재적 학교장이 위탁 요청한 기간까지이며 기간이 만료되면 원적학교에 복귀하게 된다. 특히 복귀하지 못하는 학생은 교육청이 인정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재적학교의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진주.사천지부는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폭력 가해자.피해자 및 학교 부적응 청소년들의 재비행방지와 심리치유, 학교적응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심리상담으로는 자아발견, 자아존중감, 사회적응력향상, 꿈찾기, 진로탐색으로 이어진다.  교육철학은 배려받고 배려하며 존중받아 자신과 타인을 위한 존중 긴 시간 신뢰하고 수용하여 사회와 자신을 향한 믿음 미래를 생각하고 나아갈 수 있는 성장을 유도하는 것이다.

-어떤 수업들을 하는가
▲일반교과수업과정인 중.고 통합과정의 수업과 체험학습, 특별.체육활동을 하게 된다. 체험학습으로는 사회, 문화, 환경체험, 자연학습, 문화행사의 활동과 특별활동으로는 도자기공예, 악기다루기 등의 활동을 한다. 특히 체육여가활동으로 요가교실, 검도, 복싱, 등산 등의 활동을 하는데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과목이다.

-교육프로그램은 직접 만드나
▲보통사람들은 위기의 아이들이 설치고 특이한 행동으로 요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반대다. 주정서는 무기력인데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을 보고 무섭니 어쩌니 비행청소년들을 그렇게 생각하는데 잘못된 것이다. 반대로 아주 낳가림이 심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들을 고려해 교육중심에 놓고 프로그램을 짜서 교육을 하게 된다.

▲ 장미연 지부장이 학부모와의 만남을 통해 부모교육을 펼치고 있다.

-학교폭력분쟁 중재도 한다는데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 중재가 되지 않는 것에 개입해 중재를 한다. 이런 부분들은 학교에서도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기 때문에 저희에게 요청이 들어온다. 작년에 34건을 처리했는데 상담은 출장을 가서 피해자, 가해자, 학생, 부모, 학교, 경찰서로 다니면서 서부경남 전 지역을 다니기 때문에 1건을 처리하는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올해는 현재까지 44건 정도로 작년보다 두배 정도 늘어났지만 지금까지 숨겨져 오던 것들이 들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수치로만 볼 것이 아니라 점점 정화되고 있는 것이다.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내 아이 때문에 시작했다. 공부를 하면서 느낀것이 청소년기에 이 세상에서 진심으로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한명만 있어도 어긋나지 않는 다는 것을 느꼈다. 상담을 자주 다니면서 센터들의 부족한 여건들이 눈에 보였고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정말 필요 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 이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심리학이 전공이라는데
▲복지관련 일을 하고 있지만 전공은 교육심리학이다. 경상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창원대 교육학과 상담심리 전공으로 경남대 교육심리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렇기 때문에 복지와 더불어 활동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일을 하면서 자격증도 많이 취득했다는데
▲복지와 관련된 자격증과 심리에 관한 자격증 들인데. 2금전문상담사, 1급 범죄심리사, 사회복지사 2급, 1급학교폭력예방상담사.강사, 성.가정.아동폭력예방전문상담원, 성희롱.성매매예방교육 강사, ORPT.HPT부모교육 강사, 명상음악치유 강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이런 자격증들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더 잘 수행 할 수 있기 위해 취득한 것들이다.

-청소년들이 어긋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이들은 지적을 받기 시작하면 현실구조나 가정내의 부모와의 관계들이 충돌을 일으키면서 아이가 팅겨나 다른 방향으로 표출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이런 아이들은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발산을 하게 되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의 교육이 필요한가
▲학교에 적응을 못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일반교육으로는 수업이 힘들고 자신들을 이해해주고 눈높이를 맞춰서 교육을 해야 한다. 선생님들도 함께 교감할 수 있는 교사를 찾아서 수업을 할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더 힘들기도 하다. 예를 들어 공방수업 선생님은 애들하고 수업내내 계속 장난을 치고 수업을 재미있게 이끌어 나가는데 한번은 "우리 애들 때문에 힘드시죠"라고 물으니 "그 나이에 말 안 듣는게 정상 아니냐"고 했다. 이정도 되어야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고 교육이 가능한 것이다. 어려운 수업을 무리하게 진행하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교사로서 겸비해야 하는 것이 있나
▲청소년에 대한 이해도가 제일 우선이다. 직장생활이라고 생각하면 견디지 못할 것이다. 청소년이 좋아서 진정으로 이해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해야 한다. 애들을 가르치고 다룰 수 있는 능력도 물론 필요하다. 편견을 버리고 화려한 스펙이나 자격증 보다는 복지에 대한 마음이 우선 겸비된 사람이 필요하다 자격증이 우선되는 것은 아니다.

-이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
▲문제를 일으키고 특이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아이들인데 이런 아이들을 교육을 시켜 돌려보내면 가정으로 돌아가서는 똑같이 좀 전으로 되돌아간다. 부모가 변하지 않으니 당연한 것이다. 부모가 아이들을 제대로 이해해 줘야 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가장 힘든 부분이다. 또 부모와 만나서 상담도 하는데 만나기 자체가 힘든 경우가 많다. 요즘은 정책으로 무조건 만나 상담 받기로 되어 있는데 이것 역시도 힘들다. 마음자세 부터가 중요한데 반감부터 갖고 찾아오기 때문이다. 찾아오는 것은 또 낮다. 오지도 않고 전화로 화를 내고 욕하는 사람들도 있다. 차라리 와서 고함을 치고 난리를 치더라고 일단 만나기만 한 것으로 애기를 할 수 있으니 다행인 것이다.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학교에서 짤린 아이가 여기 와서 교육을 받고 대우를 받는다면서 억울해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 아이들을 대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부분을 존중하고 행동을 통제함으로써 더이상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또 간혹 후원금을 주면서 나쁜 아이들한테 왜 도움을 주냐고 말하기도 한다. 한번은 영양실조가 걸린 아이가 있어 한약방에 약을 후원받아 줬는데 한약방에서 이 사실을 알고 화를 냈다. 한약방에서 "나는 못살고 성실하고 공부 잘하는 애한테 후원을 했는데 이런 아이한테는 주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다. 편견을 버려야 한다. 이 아이들을 바로 잡아 놓으면 피해자가 더 줄어드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아쉬운 부분이다.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청소년과 관련된 교육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 입시위주.주입식 교육이 판을 치고 집.학교에서 모두가 공부만 요구하다 보니 청소년들이 가진 잠재적인 능력들을 펼칠 기회가 없다. 우리 교육의 제도가 대학위주로 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런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어긋나는 것이다. 또 행동은 행동으로만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인간적인 인격까지 나쁘다라고는 할 수 없다. 행동이 문제지 아이가 문제가 되는 것은 꼭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정으로 아이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이해심이 필요하다.

-마직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청소년은 미래의 희망이다라고 말하는데 실제로 우리 사회는 청소년에게 가장 관심이 없다. 정책 등으로 자신들의 얘기만 할 줄 알지 진정어린 마음으로 청소년을 대하지 않는다. 특히 비행청소년과 관련된 편견을 버리고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사회의 안목이 필요하다. 이해가 있으면 청소년은 더 빛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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