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천년의 희망이 빛을 발하리라
아침을 열며-천년의 희망이 빛을 발하리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9.03 13:4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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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천년의 희망이 빛을 발하리라

2000년 동안 추위와 비바람 속에서 견뎌온 민족의 꽃이 있다. 밟아도 밟아도 다시 일어나는 잡초보다 강하고 인동초보다 쓰디쓴 괴로움을 딛고 일어나는 꽃이 있다. 그 꽃이 이제 피어나려고 하고 있다. 이제는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이 꽃을 우리는 거룩하게 마주 보아야 한다. 여기에 우리 조상님들과 국민의 꿈과 소망이 깃들어 있다.

이제 어두운 겨울이 가고 우리에게 봄이 왔다. 우리 백성들이 민족의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일부 몰지각한 정치꾼들에게도, 이기적 자만심에 빠진 일부 종교인들에게도, 자기밖에 모르는 비상식의 경제인에게도 더 속지 않는 혜안을 가진 선명한 눈들이 번뜩이기 시작했다. 천년의 봄이 우리를 기다린다. 민족의 꽃, 홍익인간의 꽃, 단군의 꽃, 홍익이란 무엇인가. 너와 내가 하나 됨이요, 해원하여 상생하는 것이요,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것이며 우리 모두 얼씨구 좋은 것이 바로 홍익이다.

근데 이 꽃이 피어나기도 전에 목을 자르려고 하는 자가 누구인가, 이 꽃을 일제의 총칼 앞에서 지키고자 많은 조상님이 피를 흘리고 목숨을 바쳤다, 지난 8월 29일은 을사늑약일, 즉 한일 강제병합 날이었고 우리로서는 실로 치욕스러운 일을 당했다. 하여 경술국치일 이었고 전국의 관공서에서는 조기를 게양했다. 묘하게도 참으로 묘하게도 올해 국치일에 일본의 총리 아베가 사퇴했다. 아베의 사퇴는 일본에서 일어난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다.

그것은 한일 간 1년 정도의 민족의 자존심을 건 경제전쟁에서 우리가 이긴 결과이다. 우리는 하나같이 약속한 것처럼 일본 상품을 사지 않았고 일본 관광을 가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대놓고 일본인들과 싸우지도 않았다. 아주 신사적인 경쟁력으로 일본을 완전히 제압한 것이다. 이는 마치 고구려 안시성 전투에서 양만춘 장군이 당 태종의 눈을 철퇴 신궁으로 맞춘 일과 비견되는 일이다.

아베와 그 사람들이 얼마나 우리와 우리 경제를 얼마나 우습게보았으면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고 수출규제를 시작했겠는가 불과 1년 전 우리는 무례하기 짝이 없는 일본에 분연히 하나 되어 맞섰고 승리했다. 우리는 저들을 무릎 꿇게 했고 급기야 책임감이 음습한 아베는 물러나게 된 것이다. 실로 총칼 없는 지루한 전쟁에서 우리는 이기고 만 것이다. 일본은 이제 달라져야 한다. 새로 들어설 일본 총리는 우리를 대하는 자세를 바꾸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달라지지 않으면 스스로 그들은 자멸의 길로 갈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포용할 준비가 되어있으나 우리를 깔보는 이들에게는 그만한 그림자를 씌어줄 준비가 항상 되어있다.

하루하루 지나는 시간이 참으로 줄타기하듯 아슬아슬하다마는 우리는 이런 상황에 단련된 민족이다. 코로나도 얼마 지나지 않아 기세가 꺾일 것이다. 그것은 방역현장에서 자신을 돌보지 않고 주야장천 뛰고 있는 의료진들이 있고 그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내는 진심 어린 박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실로 기적 같은 삶의 궤적을 이어온 우리를 이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조 단군이 우리를 보살핀 것이다. 한번 해보자고 마음먹으면 기어이 하고 마는 민족, 무엇보다도 남의 아픔을 내 것으로 여기고 행동하는 DNA는 태안 기름유출사고 때에도 나타났고, IMF 때도 그랬고, 각종 재난이 닥칠 때도 우리는 어김없이 하나 되었다.

임진왜란 때에는 국가를 지키고자 승병까지도 불법을 초월하여 칼을 들고 일어선 민족이다. 나라가 없으면 종교가 어떻게 지켜지겠는가, 그때의 승려들은 구국의 등불이 된 것이다. 민족의 혼이 사그라지고 비틀거려도 가야만 하는 이 겨레는 다행히 그때마다 의인들이 선봉에 서서 나섰다. 동학운동 3.1정신. 4.19운동. 광주민주화운동 등 곳곳에 홍익의 미토콘드리아가 생동하여 지켜온 것이다. 단군의 정신을 누가 보호할 것인가, 이 소중한 정신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국토를 잃어버린 민족은 회복할 수 있다. 이스라엘이 그랬고 독일이 그랬으며 베트남이 그러했다. 그러나 정신을 잃어버린 민족은 영원히 회복할 수가 없다. 노예로서 살게 된다. 고구려와 백제의 패망 후에 당으로 끌려간 사람은 이루 셀 수가 없었고 임진, 병자호란 때에도 그러했다. 민족의 정신인 민족의 꽃 이 꽃을 지키고자 하는 단군 자손들이 어서 빨리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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