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주민 반대’ 함양 죽림댐 건립사업…결국 ‘백지화’
‘대다수 주민 반대’ 함양 죽림댐 건립사업…결국 ‘백지화’
  • 박철기자
  • 승인 2020.09.10 17:03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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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 ’죽림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 취소 발표
공사 “더 이상 사업추진은 갈등만 불러올 거라 판단”
서춘수 함양군수 “당연한 결과…공감대 형성해 추진돼야”
▲ 지난달 28일 함양군청 앞에서 열린 죽림댐 건립 반대 3차집회에서 고령의 어르신들과 지역주민들이 죽림댐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속보 = 한국농어촌공사가 함양군 함양읍 일원에 추진 중이던 ’죽림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을 취소하기로 했다. 그동안 사업대상지 주민들의 수차례 반대집회와 청와대 국민청원 진행, 지자체장인 서춘수 함양군수까지 나서 반대의사를 밝히는 등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을 부딪치다 결국 사업이 백지화된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 경남지역본부 거창·함양지사(이하 공사)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역주민들이 반대하는 죽림저수지는 건설하지 않는다”며 사업 백지화를 공식 발표했다.

‘죽림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은 총사업비 283억원을 들여 함양읍 죽림리 외 3개리(구룡·난평·삼산리) 일원에 길이 203m, 높이 34m의 제방을 쌓아 총저수량 65만㎥의 저수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는 사업시행공고와 토지소유자 동의 확보 등 시행계획수립 과정을 거쳐 현재 본격적인 사업착수를 위한 시행계획 승인신청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죽림권 6개 마을(상죽·내곡·시목·원구·조동·구만)주민들은 “지역특성과 여론 무시하고 일방적, 깜깜이로 추진하는 사업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죽림댐반대대책위’를 결성하고 지난달에만 3차례 반대집회를 열었다. 최근엔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하고 11일 나주 농어촌공사 본사와 진주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에서도 반대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러한 가운데 서춘수 군수도 지난달 31일 주민간담회를 열어 “주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댐 건설은 안 된다”며 주민들과 뜻을 같이했다.

공사 측은 “(해당 지역은) 가뭄에 취약했고 이상기후로 인한 물 부족 해소 등 항구적인 물 복지실현을 위해 근본적인 농업용수 확보 대책의 일환으로 함양군과 한국농어촌공사가 협의해 추진하게 된 사업”이라고 당초 사업취지를 밝히면서 “주민 반대가 있는 한 사업추진이 불가하다는 함양군수의 의견 등을 고려해 더 이상 사업을 추진한다는 건 사업취지에 반할 뿐 아니라 지역주민과 지자체, 한국농어촌공사와 갈등과 불신만 불러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서춘수 군수는 “지역주민을 위한 공사를 표방하는 사업에 대해 대다수 주민이 반대하고 주민 삶과 환경에 위해 우려가 있다면 백지화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지역발전을 위한다는 농어촌공사의 취지도 좋으나 앞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주민과 자치단체 등의 공감대 형성을 충분히 이룬 다음에 진행한다면 함양군에서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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