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안면 마비
도민보감-안면 마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9.13 15:3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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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안면 마비

요즘 코로나19의 여파로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있는데, 입과 얼굴이 삐뚤게 기운다는 뜻의 구안와사, 또는 얼굴에 바람을 맞았다는 뜻으로 와사풍이라고도 불리는 안면신경마비도 바이러스가 주된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일곱 번째 뇌신경인 안면신경은 얼굴에 있는 여러 근육들을 움직이고 음식의 맛과 외이도 주변의 감각을 느끼는 것과 관련된 신경이다. 안면신경마비는 이 안면신경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하는데 안면신경마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벨마비(Bell′s Palsy)의 경우 특발성이거나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I형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후가 좋지 않은 람세이헌트 증후군의 경우는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최근 3년간 안면마비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안면신경마비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며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갱년기 이후의 연령대에 호발하는 특징을 보인다. 실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남녀 모두 50대가 가장 많고 60대와 70대 이상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안면신경은 얼굴의 근육들을 움직이게 하고 미각과 귀주변의 감각을 느끼는 것과 관련된 신경이기 때문에, 갑자기 발생하는 일측성 안면마비증상이 주증상이다. 일측성 안면마비로 인해 한쪽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고, 눈도 한쪽만 잘 감기지 않고 눈이 시리고 눈물이 흐르며, 입은 반대쪽으로 돌아가고 완전히 다물어지지 않아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물과 음식이 흐르기도 한다. 특히 외모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대인기피증과 우울증과 불안감을 함께 호소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 미각 또는 청각의 이상이 동반되거나 신경통이 선행하기도 한다.

안면신경의 마비로 인한 안면마비는 말초성 안면마비에 해당하고 뇌출혈이나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질환이나 뇌종양 등으로 인한 중추성 안면마비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중추성 안면마비의 경우에는 이마 주름이 정상적으로 양쪽 다 잡히는 특징을 보인다. 그리고 어지러움이나 구토, 복시, 언어장애, 팔다리의 편측마비 등의 다른 신경학적인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신경손상이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3일, 늦어도 7일 내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면신경마비는 양한방 협진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발병 72시간이내 고용량의 스테로이드와 항바이러스제 등의 양방 치료를 시작하고, 이와 동시에 또는 늦더라도 9일 이내에 한방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적인 변증에 따라 처방한 한약을 복용하고 근육과 근막을 자극하는 침치료와 뜸치료, 봉독약침 치료, 안면부 피내침치료 그리고 신경을 자극하여 회복시키는 전기침 치료와 함께 테이핑요법, 안면기공요법 등으로 마비된 근육을 치료한다.

최근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자칫 우울해지기도 쉽고 수면과 식생활 등이 불규칙해지기 쉬운 시기이다. 이럴 때일수록 규칙적인 생활과 야채 과일 같은 제철음식으로 면역력을 지키고, 긍정적인 생각들로 건강한 추석을 맞이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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