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희준 시인 유고시집 49재 맞춰 발간
故김희준 시인 유고시집 49재 맞춰 발간
  • 강미영기자
  • 승인 2020.09.14 15:29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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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

지난 7월 24일 새벽 진주시 내동면에서 빗길 교통사고로 영면한 김희준 시인(26)의 49재 되는 날이자 26번째 생일인 9월 10일, 그의 첫 시집이자 유고시집이 발간됐다.


‘문학동네 시인선 146’ 김희준 시집 표제는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문학동네, 148쪽)이다.

고 김희준 시인은 1994년 9월10일 통영에서 태어나 통영여고를 졸업했다.

고교 3년 동안 공식 수상 실적은 64회(대상, 장원 등)나 된다.

시인은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특기생으로 입학하고 졸업했다. 시인은 공부를 이어가기 위해 대학원(현대문학 전공)에 진학했고 최근 학위 논문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시단에서는 신예 시인으로 활발히 활동하던 때에 불의의 사고를 만난 것이다.

시인은 23살이던 2017년 <시인동네>로 데뷔하여 2017년 계간 <시산맥>의 제2회 ‘시여, 눈을 감아라’에서 문학상을 받았고 2020년 아르코청년예술가 창작준비지원금을 받았다.

<경상대신문>은 2018년 개교 70주년을 맞이하여 기획·출판한 <개척인을 만나다: 개척 70년, 70인의 개척인>의 학생 부문 맨 처음에 김희준 시인 인터뷰를 실었다.

시집 머리말에는 ‘올리브 동산에서 만나요’라는 한 줄만 적혀 있다. 시 ‘환상통을 앓는 행성과 자발적으로 태어나는 다이달로스의 아이들’의 첫줄이다.

시집은 4부로 나뉘어 있다. 제1부 ‘단지 여름이 실존했네’, 제2부 ‘천진하게 떨어지는 아이는 무수한 천체가 되지’, 제3부 ‘지금 내가 그린 우리 가족처럼 말이야’, 제4부 ‘애인이 없어야 애인을 그리워할 수 있었다’로 이어진다.

1부, 2부에서는 다가올 자전적 예감을 3부, 4부에서는 안으로는 가족, 밖으로는 타인과의 관계망에 대한 서사적 편모들이 상상과 환상으로 적혀 있다.

고 김희준 시인의 시는 유달리 젊은 시인으로서 언어감각이 뛰어났고 상상의 폭이 넓었으며 활용하는 비유들의 확장성이 강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시에서 고 김희준 시인은 신화, 동화, 만화, 영화, 천체 등에 대한 섭렵으로 언어의 진폭이 종횡무진 활달했다. 강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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