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코로나19가 가져온 사고의 전환
도민칼럼-코로나19가 가져온 사고의 전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9.14 15:28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길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
길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코로나19가 가져온 사고의 전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에 많은 변혁이 있었다. 대부분 강제적이고 공격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다. 가장 불안한 것은 우리가 당연히 해왔던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고 언제 정상으로 돌아갈지 조차 모른다는 점이다. 경제적으로도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이처럼 갑자기 닥친 불안한 시기를 겪으면서 사고의 전환을 재촉 받는 느낌이 든다. 하나는 학습의 개념이고, 다른 하나는 공동체에 대한 개념이다.

학습 측면에서 볼 때 교육방식은 매우 신속하게 변화되고 있다. 일단 교육방법이 면대면 보다는 비대면으로 변화되면서 원격교육이 만들어지고 있다. 기존에 보조역할이었던 방법이 매우 중요하게 부각된 것이다. 이 방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다 보니 일선 학교에서는 장비 이용교육을 통해 한시라도 체계적으로 학생들에게 접근하느라 분주하다. 지난 3월부터 생소한 방법으로 수업을 시작하면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서툴러서 영상 제작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런데 두세 번 반복해서 만들다보니 금세 적응이 되었고 오히려 다양한 자료를 사용할 수도 있게 되었다. 이제는 교육대상자인 학생의 수동적인 참여를 좀 더 적극적으로 끌어낼 방법을 모색 중이다.

이처럼 이젠 평생교육보다 평생학습의 시대가 왔다.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은 주체에 따라 다른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즉, 평생교육은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이고, 평생학습은 배우는 사람의 입장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는 의식하지 못한 개념이었는데, 요즘 들어 새로운 분야를 배우며 드는 생각이다. 언젠가는 교육방법이 바뀌는 날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던 그 날이 엄청 빨리 우리에게 온 것이다.

비대면 수업으로 인하여 강의 영상물을 강제적으로 만들기 전까지는 그런 영상제작의 일은 방송국 제작자들의 전문영역이라고 생각했다. 10대들의 꿈이 유튜버라고 하는 것도 그런 것이 어떻게 미래의 꿈이 될 수 있겠는가하는 의문을 품긴 했다. 만약 이와 같은 전 세계적 대란이 없었다면 지금 나와 같은 중년의 교육자들이 영상제작 학습을 이렇게 열심히 할 수가 있었겠는가. 이처럼 학습 측면의 대변혁에 우리가 서 있다.

또 다른 변화된 개념은 공동체에 대한 생각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지구촌이라는 말을 즐겨 사용해왔다. 그건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왕래의 편리와 이동 가능성에 초점을 둔 개념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극심한 파장을 겪은 후 국경의 문을 닫아도 자국민만 보호해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걸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즉, 나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고 다른 나라도 문제가 해결되어야 우리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소통의 개념으로 지구촌을 받아들였다면, 이제는 공존의 개념을 강조하게 되었다. 환경보호, 질병관리 등이 모두의 공동 문제로 부각되었고 서로 도와야 생존할 수가 있는 것이다. 협력하지 않으면 21세기가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거론된다. 학습을 포함하여 공존의 사고전환을 받아들이고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협력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중요하다. 바로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