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가을의 문턱에 어울리는 차는
진주성-가을의 문턱에 어울리는 차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9.14 15:2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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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가을의 문턱에 어울리는 차는

긴 장마와 연속 태풍에 언제 무더운 여름이 갈까 했는데 새벽엔 이불을 찾게 되는 계절이 왔다.

가을은 가을이다.

보름 전 지독한 더위와 지친 몸에 그늘진 곳에 한가로이 자리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실 엄두조차 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시원한 바람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고 한낮의 햇볕도 따스하게 느껴진다.

시원한 바람이 부니 이젠 햇빛을 피하지 않아도 되고 더위를 피해 에어컨 빵빵한 실내를 가지 않아도 된다.

자연에서 넉넉함을 주니 마음의 여유가 더해지니 한 잔의 차를 마셔도 향과 맛의 깊이를 더욱 풍성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후딱 지나간 계절에 올봄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햇차가 있다면 아침 시간에 따스하게 우려 마시면 한결 기분이 편안해질 것이고,

저녁 시간이면 창문을 열어 놓고 시원한 바람과 풀벌레 소리 들어며 보이차 한 잔 하기에도 딱 좋은 계절이다.

점심 식사 후 커피라도 한 잔 마실 요량이면 블루마운틴 품종인 티피카종의 커피를 13g으로 180ml 정도 추출하면 부드럽고 편안한 맛의 커피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달콤한 시럽 많이 들어간 커피를 즐기다가 달지 않는 원두커피를 처음 접한다면 신맛이 적고 고소한 향에 은은한 단맛이 좋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이나 묵은 발효차나 보릿대 향같은 인도 몬순 커피를 경험하면 좋은 것이다.

더위는 가고 시원한 바람이 분다고는 하지만 시장 경기는 최악이라 장사하는 사람이나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며 너도나도 모두가 힘든 시기다.

이럴 때일수록 좌절이나 포기보다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연구하는 도전이 필요로 한다.

한 잔의 차는 마음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좌절이나 고민에서 벗어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차마다 좋은 성분이 있다고 하여 코로나 백신이 될 수는 없지만 한 잔의 차를 마심으로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의 용기는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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