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직구·커터 위주 투구 효과…남은 경기도 제구 중심”
류현진 “직구·커터 위주 투구 효과…남은 경기도 제구 중심”
  • 연합뉴스
  • 승인 2020.09.14 16:19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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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전 성적은 결과론…내가 등판하는 경기 승리에 최선”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선발’ 류현진(33)이 등판한 10경기에서 8승(2패)을 거뒀다.

류현진은 “우리는 서로 도와가며 시즌을 치르고 있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한 팀이니까, 서로 뭉쳐서 경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몸을 낮췄지만, 확실한 1선발을 보유한 토론토는 4년 만의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1실점 무사사구 7탈삼진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4승(1패)째를 거뒀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 속에 7-3으로 승리했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 뒤 현지 취재진은 류현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존재감’을 화두에 올렸다.

류현진은 “어린 선수들도 잘해주고 있다. 자신들의 능력을 수비와 공격에서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며 “서로 돕는 거지,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한 팀이니까. 서로 뭉쳐서 하는 게 중요하다”고 동료들의 기를 살려줬다.

그는 “선수들이 자주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탄다. 이런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경기장에서 실력과 성적으로 이어진다”고 최근 토론토의 상승세를 설명하며 “크게 질 때(12일 메츠전 1-18 패)도 있지만, 그렇게 진 경기도 1패다. 모든 선수가 주눅 들지 않고 다음 날 다시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12일 메츠전 대패 후 2연승을 거둔 장면에 의의를 뒀다.

류현진은 4회 포수 대니 잰슨과 사인이 맞지 않았던 장면을 떠올리면서도 “내가 사인을 잘못 보고 던진 것이다”라고 잰슨을 감쌌다.

류현진은 자신을 낮추지만, 토론토 상승세의 가장 큰 요인은 ‘에이스 류현진의 존재감’이다.

류현진은 14일 메츠전에서 1회에 실점하고, 1~4회 매 이닝 안타를 허용하며 고전했지만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류현진은 “1회 실점한 뒤에 볼 배합을 바꿨는데 그게 주효했다. 상황이 달라지면 경기 전 계획했던 볼 배합을 바꾸기도 한다”며 “1회에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안타를 많이 맞았는데 이후 직구와 커터를 활용해 타자들 타이밍을 흩트려 놓은 게 6회까지 끌고 간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한 타구와 장타를 허용하지 않아서 경기 초반 피안타가 큰 상처가 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류현진은 “메츠전 우위는 결과론이다. 오늘도 8안타를 맞았지만, 위기를 잘 넘기면서 메츠에 강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주자가 있을 때 적시타를 맞았으면, 오늘도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었다”라며 ‘상대성’에는 개의치 않았다.

토론토는 정규시즌 14경기를 남겨뒀다. 류현진은 2차례 더 선발 등판한 뒤, 포스트시즌에 대비할 전망이다.

류현진은 “남은 2경기에서도 제구에 신경 쓰겠다.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 모두 팀이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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