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조영제 안전하게 사용하기
건강칼럼-조영제 안전하게 사용하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9.15 14:2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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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본부장·의사
정수연/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본부장·의사-조영제 안전하게 사용하기

인구 고령화와 생활습관의 변화 속에서 정기적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은 본인뿐 만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건강검진 시에는 기본 검진에서 가족력과 특별히 불편한 자기 몸 상태를 점검하여 심층적으로 깊이 있게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 검진에서 대상으로 하는 질환으로는 암, 심혈관계 질환, 신장 질환, 소화기 질환 등이 있다. 건강 검진으로 검사 받는 항목은 받는 사람의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는 나이에 따라 잘 걸리는 질병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검진 항목 중 대부분은 약물 복용 없이 실시하지만 조금 더 정밀하게 검진하기 위해 CT촬영을 할 때는 조영제를 사용하게 된다. 조영제는 영상 진단 검사 및 중제 시술 시 조직이나 혈관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인체에 투여하는 의약품을 말한다. 특히 CT와 같이 X-선을 이용한 검사에는 주사용 요오드화 조영제가 주로 사용된다.

조영제 검사 전에 꼭 확인해야 할 사항은 과거 조영제 과민병력, 치료가 필요했던 알레르기 질환, 심장질환, 신장질환과 만성질환이 있다. 또한 조영제 검사 전에 꼭 확인해야 하는 약제로는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 항암제인 인터루킨, 진통소염제인 비코르티코스테로이드 등이 있다.

우리 몸에 투여되는 다른 의약품처럼 조영제도 급성 또는 지연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1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급성의 경우는 조영제 성분에 의한 인체의 과민반응일 가능성이 높으며 심각한 정도에 따라 경증, 중등증과 중증으로 나눌 수 있다. 경증의 부작용으로는 국소적인 두드러기, 가려움, 경미한 매스꺼움, 재채기와 콧물 증상이 있다. 중등증의 부작용으로는 광범위한 두드러기, 지속적인 매스꺼움, 얼굴부종과 가슴통증 증상이 있다. 중증의 부작용으로는 호흡곤란을 동반한 심한 부종, 의식저하 및 경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조영제 과민반응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적절한 조치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조영제 과민반응은 대부분 조영제 사용 1시간 이내에 발생하므로 조영제 투여 후 30분 이상 충분히 병원에 머물면서 관찰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몸속에 남아 있는 조영제를 빨리 배출하기 위하여 수분 섭취를 충분하게 해야 한다. 조영제 부작용을 경험했지만 불가피하게 조영제를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조영제의 종류를 바꾸거나 전처치(前處置) 등을 해야 한다. 과민반응에 대한 예방 조치를 위해 투여 받은 조영제의 종류를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존에 신장기능이 저하된 환자나 70세 이상의 고령자에서 조영제 정맥주사후 3일 이내에 특별한 원인 없이 신장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조영제의 신장 독성 증상으로는 빈뇨, 이뇨, 혈뇨, 거품뇨, 요량 변화, 부종이나 체중증가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의사의 판단에 따라 임신한 여성에게 조영제를 사용한 경우에는 출산 첫 주에 신생아의 갑상선 기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유중인 여성에서 신장기능이 정상인 경우, 요오드화 조영제를 사용해도 정상적인 모유 수유가 가능하다.

건강검진의 종류에는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일반 검진, 만 40세와 만 66세에 실시하는 생애전환기 검진, 암 조기 발견을 목적으로 하는 위‧대장‧간‧ 폐‧유방‧자궁경부암 등 6대 암 검진과 유해 작업 수행 근로자에 대한 특수건강진단 등이 있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 조영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과민반응과 기존 병력 등을 고려해서 환자 안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하여 건강 위험 요인과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음으로써 건강한 삶을 영위하여 건강한 백세 시대를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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