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독서 많이 한 사람 중에 나쁜 사람 없다
칼럼-독서 많이 한 사람 중에 나쁜 사람 없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9.15 14:2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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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독서 많이 한 사람 중에 나쁜 사람 없다

인간의 사유나 사상은 문자로서 기록되고 계승 발전된다. 그래서 문자는 인간 문화의 꽃이다. 책은 마음의 극빈자를 돕고자 기다리고 있다. 책은 나의사고를 넓혀주고 나를 일으켜 세워주며, 마음의 온전함과 평화로움을 전해주는 스승이다. 우리는 책의 덕택으로 이렇게 문명적 풍요로움 속에 살고 있다. 돈만 자랑하며 천방지축 기고만장 허장성세로 살지 말자.

독서할 시간이 없다고 핑계대지 말고, 코로나19로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이때를 활용하여, 전 국민이 독서에 집중, 마음의 위안도 얻고, 지식도 넓혀가는 기회로 삼아보자.

게으름은 마음의 잠이다. 시간은 지극히 공평하다. 미래가 나에게만 음험할 까닭이 없다.

우리의 생활은 싸움이다. 그 싸움은 남이 아닌 자기와의 싸움이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자가 최고 승리자이다. 절대 권력과 엄청난 부(富)도 진정 자기를 지켜주는 힘이 되지는 못한다. 자기를 일으키는 것도 자기 자신이요, 자기를 무너뜨린 것도 자기 자신이다.

독서로서 자기내부의 승리를 거두자. 책을 한권 쓰는 것은 세상에 등불을 하나를 밝히는 위대한 일이다. 김호성(1958~현재)교수는 자신의 저서40권을 40개의 자신의 사리라고 표현하였다. 수많은 밤을 책상에 앉아 원고와 씨름하여 마침내 이겨내야 나오는 책 한권이 자신의 생(生)사리라는 것이다. 산모가 아이를 출산할 때의 고통처럼 저자도 한 번은 죽었다가 살아나야 비로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단 책이 세상에 나온다. 그 책 속에 길이 있다.

모든 욕심을 다 버려야하지만 책 읽는 욕심은 많을수록 좋고, 가득 찰수록 좋다. 책속에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이 읽는 이의 생애를 바꿔 놓고, 운명까지도 바꿔 놓는다.

책은 용기와 희망과 기쁨과 감동을 주고, 새로운 삶의 좌표를 제시해 주기도 한다.

책만큼 큰 자본이나 스승도 없다. 성공, 행복, 진실, 모두가 책 속에 들어있다. 그 속에 들어있는 보물을 부지런히 캐내보자. 삶은 시간의 길이로 따질 수 없는 절대적 가치 속에 진행되고 있다. 인생은 지금이 시작이고 새로움과 창조의 연속이다. 새로운 지식습득은 새로운 삶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 거울에 낀 먼지 닦듯 마음의 때, 사고의 때를, 날마다 육신의 때를 씻어내듯, 수시로 씻고, 닦아내자. 그것이 독서다. 마음이 어두우면 미래도 어둡다.

자신의 그릇은 자기가 만든다. 더 큰 그릇이 되려면 먼저 손에다 책을 들어라. 자기분야의 관련서적을 많이 탐독하면 좋은 길이 저절로 열리게 된다. 그러면 조리 정연한 이론이 밝아진다. 책을 읽을 때는 입으로 읽지 말고 뜻으로 읽고, 뜻으로 읽지 말고, 몸으로 읽자.

그러면 저절로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 책은 부모님이나 자식이 쓴 책이라도 반드시 정가를 주고 사서 읽자. 책을 쓰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정력이 소모되고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읽고 난후 괜찮은 책이면 대량 구입하여 친구, 친척, 동료들과 회사 전 직원들에게도 선물하여 읽혀보라. 직장 분위와 사회분위기가 밝아지게 된다. 독서는 정신적 영양을 보충해 주는 보약이다. 독서하는 사람은 절도가 있어서 거센 바람 앞에 우뚝 선 산처럼 아무도 그를 뒤엎을 수 없다. 책 많이 읽은 사람 중에 나쁜 사람 없고, 문제아이나, 불효자도 없다.

옛 부터 한가정이 잘되려면 첫째, 아이들의 웃음소리. 둘째, 책 읽는 소리. 셋째, 일하는 소리가나야한다고 했다. 회사나 가정의 응접실과 진열장에도 가전제품, 각종 패, 분재, 수석, 등 이런 것보다는 많은 책을 비치하자. 급변의 시대에 낙오하지 않는 길은 독서밖에 없다.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우리 모두 책을 읽자. 독서량이 많으면 사리판단이 밝아지고 두뇌 회전도 빨라진다. 독서량이 풍부한 사람이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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