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설리 바다를 지키는 파수꾼 어촌계장 정동민씨
남해설리 바다를 지키는 파수꾼 어촌계장 정동민씨
  • 최원태기자
  • 승인 2020.09.15 18:00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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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청정바다 가꾸고 지키는 선도적 역할할 것”
▲ 남해 설리마을 어촌계장 정동민씨가 설리어촌체험마을 안내지도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고향 남해서 자란 정직한 베테랑 어업인

지속 가능한 수산자원 환경 만들기 앞장
전국 자율관리어업공동체 평가 ‘최우수’
“수산업발전 위해 바다 아끼고 사랑해야”

푸른 쪽빛바다 수평선 위는 어디로 눈을 돌려도 에메랄드빛이다. 하늘이 바다에 보석을 뿌린 것처럼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설리마을이 있다. 바다는 삶의 고귀한 어업(고기잡이)의 생활터전이다. 내 고향 남해바다를 깨끗한 청정바다로 가꾸고 지켜나가는 신념으로 정진하고 있는 설리마을 어촌계장 정동민씨를 만나봤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엄한 아버지 밑에서 바른 품성과 예의 바른 생활태도를 익히며, 어머니 슬하에 6남 4녀 중 열 번째로 태어나 자랐다. 설리마을 사람들은 척박한 땅에서 살기 위해 억척스럽고 부지런할 수밖에 없었다. 사방이 바다지만 요즘처럼 양식과 고기잡이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시절에는 바래길 따라 그저 식구들 밥상에 올릴 해초나 조개를 캐는 데 만족하는 소박한 삶 그 자체였다.

고향 바다를 생활 터전으로 삼고 일하셨던 아버지는 “고기 잡는 어업에 희망과 미래가 있다”며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도전으로 적극적인 자신의 인생을 끌고 나가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손을 들어 줄 것이다”고 희망의 말을 항상 새겨들었다.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어업인의 권리와 고향 남해를 깨끗한 청정바다를 가꾸고 실천하고 지켜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한 결과로 최근 남해 설리마을이 2020년 전국 자율관리어업공동체 평가에서 최우수 공동체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어려서부터 책임감이 강해
어촌계장 정동민씨는 매우 근면·성실한 소년으로 성장했으며 항상 연구하고 개척하는 습관으로 생활해온 진정한 바다 사나이다.

삼천포공고 건축과를 졸업하고 건축설계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병영관계로 군에 전투경찰에 입대하여 복무를 마치고 고향으로 내려와 고기잡이 일을 하게 되었다. 이후 울산정유회사 원유수송 배를 승선하여 근무를 했는데 당시 성실함과 책임을 다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원양어선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고기잡이를 하는 원양어선에 승선하게 됐다. 대서양 바다를 누비며 어업 기술지식을 풍부하게 두루 갖춘 후 그 기술을 바탕으로 고향 설리에 내려와 수십년 베테랑 어업인으로 정진하고 있다.

그는 선박수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리마을 고향에서 어업을 하며 모든 지식을 두루 갖춘 풍부한 경험으로 어촌계장을 맡아 어업인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지난해 남해동부 연안 자망공동체 위원장을 맡아 어업인의 권리와 고향 남해를 깨끗한 청정바다를 가꾸고 실천하고 지켜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남해 설리마을은 하얀 백사장과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경치 좋고 아름다운 어촌마을이다.
남해 설리마을은 하얀 백사장과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경치 좋고 아름다운 어촌마을이다.

◆성실하고 정직한 베테랑 어업인
메마르지 않는 훈훈한 인정과 인심, 곧고 바른 예절을 지키며 양심을 속이지 않는 정직함으로 남을 돕는 일에 아낌이 없다. 중후한 덕망과 성실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남해군이 자랑하는 성실한 어업인으로 생활에 매진하고 있다.

어업인들의 권익 보호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어촌계 등 수산업을 위해 한 몸 불사르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또 지역경제 발전의 어업인들의 이미지 구축에 큰 힘을 불사르고 때로는 거칠고 강한 자연의 힘을 수긍하며 당당히 파도와 맞서 바다 일에 모든 일을 진정한 신념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의 성정은 강인 하나 극악스럽지 않다. 사람들을 보면 대인관계, 사교성, 다정다감한 성품 그리고 초면이건 지인이건 소박한 친화력을 가지고 대하는 대인적 친교의 유지, 그리고 타고난 근면, 성실성으로 항상 상대방으로부터 신임을 받는 자세로 돈독한 생활이 묻어나고 있다.

◆남해 설리어촌계 ‘전국 최우수 자율관리공동체’ 선정
남해 설리어촌계가 2020년 전국 자율관리어업공동체 평가에서 최우수 공동체로 선정돼, 상금 1억원을 포함한 총 2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고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게 됐다.

최우수로 선정된 ‘남해 설리공동체’는 △자율관리어업 자체규약 실천을 위한 노력도를 비롯해 △공동체 참여비율 △공동체 연 수입액 증가율 △귀어를 통한 지속도 △견학장소 제공 등 모든 평가 분야에서 전국 최고 점수를 받았다.

특히 ‘어촌계 가입조건’을 완화해 최근 4년간 4가구 12명이 귀어했고 그 중 3명이 공동체 회원으로 가입한 점이, 어촌의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심각한 현실에 비춰볼 때 전국의 모범사례로 인정돼 이번에 최우수 공동체로 선정됐다.

한 평가위원은 “공동체의 화합 및 결속력,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환경 만들기 위한 갖은 노력들, 공동체 수익의 비약적 발전을 가져온 점 등 다른 공동체들에게 선진지 견학장소로 제공될 만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설리공동체의 주요사업에는 △수산자원관리사업(어장휴식년제, TAC 참여, 포획금지체장 확대, 시험양식, 종자 방류) △어장관리사업(저질 개선, 투석, 해적생물 구제, 어장청소) △경영개선 수익사업(계통출하, 공동판매, 지역특산물 개발) △질서유지 활동(교육, 선진지 견학, 불법어업 자율감시)사업 등이 있다.

정동민 설리공동체 위원장은 최우수공동체 선정 소식에 “그동안의 노력과 땀이 결실을 맺었다. 앞으로도 어촌뉴딜 300사업, 설리마을 대명리조트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어업소득 증대는 물론 지속가능한 어업기반을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며 자율관리어업을 확고히 하려는 포부를 밝혔다.

현실에 충실한 인생을 추구하되 현재에 만족을 하지 않고 “나는 할 수 있다”는 굳은 신념아래 창의적인 연구와 노력으로 어업을 충실하게 이끌어 가며 부단히 자기 자기발전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어업인이다.

남해 미조면에 위치하고 있는 설리마을.
남해 미조면에 위치하고 있는 설리마을.

◆어업 미래 지향적 발전에 최선
자기 계발에 최선을 다하는 진지한 태도로 자신의 업무에 대해 완수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인물이다. 항상 주어진 여건에서 영혼을 다하는 자세로 생활하고 사회 윤리관을 가지고 지역사회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데 정진한다.

언제나 노력과 수학으로 향상하고자 힘쓰고 효·예·지·덕을 가지고 살며,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 오늘을 충실하게 하되 내일을 준비하는 생활 항상 자신을 돌아보아 스스로 반성하고 겸손할 줄 아는 생활을 추구해 왔다. 항상 근면, 성실하고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 참된 삶을 살며 어업일에서 맡은 이들을 통해 자아실현과 함께 국가사회의 발전, 나아가 인류공영의 이상실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로 지난 세월 후회없는 삶을 살아 왔다고 힘주어 말한다.

또 우리가 살면서 어떤 사람에게도 한 가지 이상의 배울 점은 있다는 생각으로 겸손하게 생활하고 있다. 모자란 부분을 상대방을 통해 채워 나가며 발전적인 삶을 지향하고 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항상 미소와 여유로움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모나지 않게 사람들을 대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바다 사나이의 모습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해양환경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해상교통량의 증가와 해양레저, 관광객 등과 같은 해상이용 관광 인구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는 “일이 즐거우면 인생은 낙원이다, 일이 의무에 불과하면 인생은 지옥이다”라며 지식을 풍부하게 두루 갖춘 경력과 어업 기술을 바탕으로 바다를 깨끗하게 지키는 파수꾼으로 수평선을 달리는 베테랑 어업인이다.

남해 미조면에 위치하고 있는 설리마을.
남해 미조면에 위치하고 있는 설리마을.

◆어족 자원 부족 심화…바다 자원 아끼고 사랑해야
어촌계장 정동민씨는 예전에 비해 어족이 현저히 줄어드는데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특히 요즘 이상 기후에 따른 연근해 어획량 급감 등 전반적인 어족 자원 부족이 심화되면서 가격 또한 상승하고 앞으로의 수산업은 치열한 경쟁을 겪게 되고 모든 어종이 멸종에 이르게 될 것이란 전망에 어업에 종사하는 모두가 조금은 불안한 기색이다.

이처럼 남해안 연안을 비롯해 먼 바다에 이르기까지 예전보다 어획량은 절반도 못 미치고 있다. 연안의 그 많던 노래미, 볼락, 열기, 도다리, 감성돔을 비롯한 수많은 어종중 바다에서 많이 잡던 전복, 소라, 문어, 도다리 등은 보기조차 힘들고 연안에 물 반 고기 반이던 멸치, 꽁치 역시 기억 속에서도 점점 잊혀 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처럼 어획량 급감 등 전반적인 어족 자원 부족이 심화하면서 가격 또한 상승하고 앞으로의 수산업은 치열한 경쟁을 겪게 되고 모든 어종이 멸종에 이르게 될 것이란 전망에 거기에 무엇보다, 요즘 경제적으로나 국가적인 침체위기가 닥쳐 어느 해보다 힘든 가운데 유류값도 많이 오르고 고기는 잘 잡히지 않아 어업하는 사람들이 무척 힘들어 한다.

남해 미조면에 위치하고 있는 설리마을.
남해 미조면에 위치하고 있는 설리마을.

어촌계장 정동민씨는 “바다는 현 세대만을 위한 자원이 아니다. 우리가 선조들로부터 깨끗한 바다를 물려받았다면 후손들에게 깨끗한 바다를 물려 줄 의무가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섬과 바다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바다는 분명 우리에게 풍요로운 미래를 선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사에 침착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활달하면서도 그러나 강인한 진념과 치밀함이 깊숙이 내재되어 있는 철의 사나이로 통한다. 맡은 일에 대한 왕성한 사명감의 발휘해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고 항상 미래를 내다보며 생활한다.

또 적극적인 의지 창의력과 함께 합리적인 사고와 원리를 중시하며 술수와 잔꾀에 의한 경쟁이 아니라 정직과 신의로서 화합하는 어업을 추구해 가고 있다. 그는 부지런히 일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즐거움이 있고 그것이 곧 행복이라고 믿고 있다. 따라서 일의 결과 보다는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찾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는 푸른바다처럼 폭 넓게 사람을 대하되 정직과 신의로써 미래지향적으로 자기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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