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코로나19 이전과 코로나19 이후
건강칼럼-코로나19 이전과 코로나19 이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9.17 14:2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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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태/삼천포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
장원태/삼천포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코로나19 이전과 코로나19 이후

코로나19의 지역 감염 및 해외유입 감염이 어느새 7개월 넘게 지속되는 중이다. 100여년 전에 스페인 독감이 3차까지 대유행을 보이며 종식까지는 2~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코로나 19 바이러스 역시 비슷한 시일이 소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당시보다도 더 세계적인 소통이 많은 점을 감안한다면, 유행이 더 지속되거나, 각 지역에 토착되어 독감(인플루엔자)처럼 매년 특정한 시기에 유행을 보일 확률이 높다. 이에 ‘코로나19 이전(Before Corona)’시대에서의 방식대로 삶을 영위해 나가는 건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우리는 ‘코로나19 이후(After Corona)’ 시대에 발맞추어 모두가 변화를 하는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결국 ‘뉴 노멀(New normal)’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올해 호주·뉴질랜드의 겨울에는 독감 증세를 겪는 국민이 평년 대비 80% 감소하였고 남반구의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감소세를 보였다고 한다. (북반구와 남반구는 반대의 기후·계절의 특성을 지닌다.) 특히 호주는 지난 5년간 매년 평균 8만6000명이 독감에 양성 반응을 보였고, 평균 130명 정도가 독감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올해는 단 627명만이 양성 반응을 보였고, 단 한명만이 사망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봉쇄 정책 및 사회적 거리두기가 만든 새로운 변 화중 하나, ‘뉴 노멀(New normal)’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매년 여름마다 유행하는 수족구 병이 올해 대한민국에서 거의 전멸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 점과 비슷하다.

최근 각 시·도의 지역 사회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다시 대유행의 흐름을 타지 않을까 노심초사 지켜보는 중이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정부에서는 발 빠르게 미리 거리두기 1, 2, 3 단계로 기획해 두었으나 매 상황·시기 마다 경제적인, 사회적인 반응이 달라 2.5 단계, 한시적 2단계 등의 대책 마련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이 혼란은 모든 게 새로운 상황이기 때문에 매뉴얼도 없다는 점에서 시행착오를 야기한다. 이럴수록 하나로 뭉쳐 각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어보고 정책을 결정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때이다.

하루 확진자 1000명은 금방이지만 이를 다시 한자리 수로 줄이는 데에는 수개월의 세월이 걸린다. 우리는 그런 무서운 상황을 한차례 겪었으며 다시는 그런 상황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다. 다음은 어느 한 영화에서 쓰인 대사인데 지금 우리에게 어쩌면 한줄기 마음속의 희망을 줄 수 있는 문구로 이 글을 마무리 하고자한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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