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추분(秋分)
진주성-추분(秋分)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9.20 15:5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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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추분(秋分)

내일(9월22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가을날인 추분(秋分)이다. 추분이 지나면 낮이 짧아지게 되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도 불게 된다. 깊은 산속 절을 향하는 길목과 공원에는 꽃무릇이 활짝 피어 절기를 실감케 한다. 추분이 지나면 추어지는 날씨 밖에 없다. 찬 이슬이 내리면 단풍이 들고 한로 지나 은행잎이 노랗게 되면 서리가 내리게 된다. 이 모두가 인생처럼 흐르는 자연의 섭리다.

추분은 24절기 중 16번째 절기로 백로(白露)와 한로(寒露) 사이에 든다. 추분은 태양의 황경이 180°일 때를 말한다. 양력 9월22일이나 23일 무렵, 음력으로는 8월 중이다. 추분이라는 말은 가을(秋)의 분기점(分)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이날이 지나면 점차 낮보다 밤이 길어져 계절의 기준으로도 본다.

과거에는 ‘추분이 지나면 우렛소리 멈추고 벌레가 숨는다’, ‘덥고 추운 것도 추분과 춘분까지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가을 기운이 완연해진다. 이때부터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각종 여름 채소들과 산나물 등을 말려두어 겨울에 대비한다. 추분이 지나면 본격적인 가을걷이가 시작되면서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가 있게 된다. 그런 점에서 추분은 농부는 물론 모두에게 일 년 중 가장 행복한 시기임이 틀림없다.

가을이 특히 좋은 이유는 땀이 줄줄 흐르고 생활하기 힘들었던 무더운 여름을 막 지나 바람이 살랑살랑 일어 생활하기 딱 좋은 계절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가을이 왜 독서의 계절이 되었는지가 궁금하다. 이는 아마도 등화가친(燈火可親)이란 사자성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등화가친은 등불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말로, 학문을 탐구하기에 좋다는 뜻으로 쓰인다. 이 말은 가을이 날씨가 서늘하고 하늘이 맑으며 수확이 풍성해 마음이 안정되어 공부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 즉 책 읽기에 좋은 계절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가을은 겨울을 대비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모든 생물들은 가을에는 겨울에 대비해 에너지를 비축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도 가을에 곡식을 차곡차곡 창고에 쌓아놓듯이 지식을 쌓기 위해 열심히 독서를 하고 운동을 통해 건강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선선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푸른 하늘과 몽실몽실한 구름이 피어오르는 이 가을에 우리 모두는 겨울을 준비하는 지혜를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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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0-09-21 10:00:46
유교국들의 24절기 추분. 양력 2020년 9월 22일은 음력으로 8월 6일이며 이 날은 24절기로 따지면 추분(秋分)입니다.유교 경전인 예기 월령에서는 추분에 대해 是月也 日夜分(이 달은 낮과 밤이 같고...)라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유교에서 가을을 주관하시는 신(神)은 최고신이신 하느님[천(天)]을 중심으로 하면서, 가을의 하느님이신 소호(少皥) 께서 다스리고 계십니다. 추분절기에는 호박고지·박고지·깻잎·호박순·고구마순도 이맘때 거두어들여야 하지만 산채를 말려 묵은 나물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누가 유교 24절기를 논해도, 24절기는 황하문명 유교종주국 중국이 가진 유네스코 문화유산.교과서로 보아도 한나라이후 동아시아 세계종교 유교국 한국

http://blog.daum.net/macmaca/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