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한 식당의 역발상 “매일 10만원씩 드립니다”
진주 한 식당의 역발상 “매일 10만원씩 드립니다”
  • 황원식기자
  • 승인 2020.09.20 18:09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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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황금오리하우스’ 코로나19 극복 이벤트
재난 지원금 끊긴 손님들에게 혜택 드리고자
진주 ‘황금오리하우스’ 정석채 씨가 코로나극복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진주 ‘황금오리하우스’ 정석채 씨가 코로나극복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식당가의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이때, 역발상으로 매일 현금 10만원씩 손님에게 주는 진주시의 한 식당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은 처음에는 이 이벤트에 다소 어리둥절해했으나 나중에는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모두 추첨에 참여하고 있었다.


경남문화예술회관 옆에 있는 ‘황금오리하우스(대표 정찬호)’의 이야기다. 이 식당은 지난 12일부터 매일 손님 1명에게 오후 8시 추첨을 통해 현금 10만원을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정찬호 황금오리하우스 대표는 어떻게 이런 색다른 기획을 하게 됐을까.

그는 “처음 정부에서 재난지원금이 나왔을 당시 많은 분들이 외식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 지원금이 끊기다 보니 식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판단이 들어 이 이벤트를 시작하게 됐다”며 “예전에도 한 달에 한번 손님들에게 30만 원씩 주는 이벤트도 진행했었지만, 손님들이 더 신뢰할 수 있고,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매일 이벤트를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의도를 말했다.

정 대표의 부친인 정석채 씨는 “남들이 보면 돈을 얼마나 많이 벌면 이런 이벤트를 할 수 있느냐고 물을 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며 “우리도 코로나 이후 손님이 많이 줄어 힘들었지만,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아들의 생각에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정찬호 대표는 가족의 반대에도 ‘한 달에 300만원에 해당하는 이 돈을 사회봉사를 하는 셈치면 된다’고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정 대표는 “최소 3개월은 해볼 생각이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벤트에 참여한 손님들은 “하나의 놀이 같다. 재미있다”, “홍보가 많이 됐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정 대표의 이런 이벤트에는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식당의 어려움이 크게 작용한 부분이 있었다. 이 식당은 코로나19 이전에는 번호표를 뽑아야 할 만큼 손님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90% 가까이 손님이 줄고, 직원들도 12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고 한다.

10만원 이벤트 추첨은 오전부터 오후 8시까지 이 식당을 방문한 손님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오후 8시에 손님 중에 한 명이 직접 추첨을 해서 결과를 발표한다. 이벤트 추첨 현장에 부재한 손님들도 이후에 식당에서 현금을 수령할 수 있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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