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하동군 효자 박흥장 선생을 기리자
진주성-하동군 효자 박흥장 선생을 기리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9.23 14:3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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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호석/진주 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
추호석/진주 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하동군 효자 박흥장 선생을 기리자

하동군 청암면 중이리 심곡동에 가면 밀양 박씨 박흥장 선생의 정려비가 있다. 건립 연도를 보면 서기 1894년 이라고 하니 문화재급이다. 아니 진작 문화재 지정을 받아야 하는데 아직까지 아니란 말인가 상식을 벗어나 일이 아닐 수 없다. 통탄스런 일이다.

충효가 땅에 떨어져 있다 하지만 전국에 효행정려비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는 곳이 많으니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다. 효행 정려비를 문화재로 지정하고 그 후손들을 등용하는 법을 만들기를 호소 탄원한다.

10여 년전에 효행법이 제정되었으나 지금은 무용지물이 되었으니 다시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통훈대부 행 사간원 헌납 상산 김씨 김인석 님이 지은 비문을 보니 감탄이 나온다.

‘우리 조정이 도덕으로서 풍속을 화하고 정치는 효로 으뜸이니 500년 전 해 온 아름다운 법이 전대에 뛰어나 궁벽한 산중에 어리석은 부부라도 유사가 효를 알리면 정려를 짓도록 하며 장려하여 효성을 들쳐내니 장하도다. 효자는 밀양이 관이니 그 보첩을 고찰한 즉 중손으로부터 충원계실에 이르러 중엽에 훌륭한 조선들이니 효자가 그 후손이라.

효자께서 어려서부터 지극한 성품이 있어 지성의 효가 남다른지라 어버이 섬김에 정성으로 맛있는 음식을 힘껏 장만 봉양하는지라 집이 궁핍한 곳에 있어 백리 길에 쌀을 사지고 오며 어버이에게 병이나 생고기를 자시고자 하니 때가 엄동설한이라 얼음을 깨고 울부짖으니 큰 고기가 뛰어나와 가져다가 봉친하니 병이 점차 효력이 나는지라 뒤에 또 어버이 병을 얻어 위독하매 손가락 피를 드리니 소생하여 연명하니 고을 사람들이 사실을 아뢰고 예조에서 또 위에 아뢰니 위에서 틀별히 은전을 내리니 정려를 세우게 대목이며 재목은 관에서 부담하여 세금 부역 일체를 면제케 하니 고종 28년 신묘년 11월13일이다.

청암 동네 앞 산중에서 빛을 내니 길가는자 공경하고 이 사람 효자로다라고 말하니 공자의 제자인 자로의 행실과 왕상의 특이한 행실과 같다 하더라, 기문(記文)을 부탁한 이는 한 동네에 사는 인척 우석명이다. 효가 후일에 법이 되리라 했으니 무궁하리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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