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생광 화백 작품, 고향 진주로 돌아와야
박생광 화백 작품, 고향 진주로 돌아와야
  • 강미영기자
  • 승인 2020.09.23 18:27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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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화백 작품 전시된 용인 이영미술관 경영난 부딪혀
▲ 박생광 作 ‘구름과 새’

진주 출신 박생광 화백의 그림이 상설 전시돼 있는 이영미술관이 경영난으로 인해 경매로 넘어가 장소를 비워줘야 할 상황에 처하면서 박 화백의 고향이자 문화예술혁신도시인 진주로 작품을 이동시키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진주혁신포럼은 지난 22일, “박 화백의 그림이 상설 전시되어 있는 미술관은 사라질 위기에 처해지고, 또한 박 화백의 그림도 서울 모 갤러리로 옮겨질 예정이다”면서 “이런 상황을 진주시민의 지혜를 모아 박 화백의 그림을 진주로 이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주는 동양화의 대가를 배출하고서도 그를 제대로 알지도 못했고, 그에 걸맞는 예우를 해 주지도 못했다”면서 “진주출신 한국현대미술의 대가인 박 화백의 그림을 상설 전시할 공간을 만든다면 이는 지역 특유의 소중한 문화예술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일 뿐 아니라 문화예술의 도시 진주의 품격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생광 미술관 건립을 위해 ‘그대로 박생광 미술관 건립 시민 추진단’ 결성을 추진하고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연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박생광 탄생지인 망경동에 ‘박생광 거리’도 함께 조성해 예술 부흥의 기회로 삼기로 했다.

박생광 화백은 진주에서 출생하여 진주농고를 다니던 중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교토시립회화학교(현 교토예술대)를 졸업한 뒤 일본에서 미술활동을 시작했다.

해방 후 귀국해 고향인 진주에 정착해 ‘청동다방’을 근거지로 설창수 선생 등 진주예술인들과 교류하며 작품활동을 했고 홍익대에서 미술을 가르쳤다.

초기에는 일본화풍의 경향을 보이기도 했으나 70년대 말부터는 한국적 회화기풍에 천착하며 샤머니즘과 불교설화, 민화와 역사를 주제로 한 채색화에 집중했다.

대표작 ‘혜초’, ‘명성왕후’, ‘녹두장군’ 등이 있으며 특히 ‘진주팔경’ 등 진주를 소재로 한 그림도 다수 그렸다. 강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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