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상황 속 도쿄올림픽 강행’ 보조 맞추는 日정부·IOC
‘코로나 상황 속 도쿄올림픽 강행’ 보조 맞추는 日정부·IOC
  • 연합뉴스
  • 승인 2020.09.24 18:12
  • 1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흐 IOC 위원장 “백신 없이도 안전한 올림픽 개최 가능”
일본, 코로나 유행 지속 전제한 개최 방안 연내 제시 예정

전염성이 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내년 7월로 1년 연기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강행하는 쪽으로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미 전 세계 누적 감염자가 3000만명을 넘어섰고, 지금도 계속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코로나19 종식을 가정하고 내년 올림픽을 준비하기는 어렵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 개최를 가능케 하는 유일한 끈은 유효한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는 것인데, 현재의 개발 추이를 보면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23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전화회담을 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연기해 놓은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약 15분간 진행된 이 협의에 동석한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상(장관)은 스가 총리와 바흐 위원장이 대회 개최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바흐 위원장은 내년 대회 개최와 관련해 한층 전향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바흐 위원장은 22일 IOC 웹사이트에 올린 공개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대책이 제한된 속에서도 여러 스포츠 대회를 통해 올림픽도 안전하게 개최할 수 있게 됐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도쿄올림픽조직위 측은 이 메시지를 코로나19 상황에서 내년 대회를 열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는 IOC의 입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4일 전했다.

이와 관련, IOC 관계자는 감염 상태가 심각하지만 유럽과 미국에선 국제 대회를 재개하고 있는 점을 들어 일본 측이 진심으로 올림픽을 개최할 생각이 있는지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IOC 내에 있다며 바흐 위원장이 나선 배경을 마이니치신문을 통해 전했다.

IOC가 내년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는 쪽으로 분위기를 잡아가는 것은 도쿄 대회가 취소될 경우 여파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까지 미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바흐 위원장이 ‘코로나19 백신이 없더라도 내년 도쿄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는 이번 메시지를 공개한 것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500일 앞둔 날이었다.

이에 맞춰 스가 총리와 바흐 위원장은 내년 올림픽 개최를 실현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한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장면까지 연출했다.

내년 도쿄 올림픽을 코로나19 극복 무대로 삼고자 하는 일본 정부는 이미 대회조직위, 도쿄도와 함께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회를 열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일본 정부는 외국 선수단이 자국 출국 전 72시간 이내에 검사를 받아 음성으로 나온 경우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행동범위 제한을 전제로 입국 후 14일간의 대기(격리)를 면제키로 하는 등 구체적인 대책을 짜고 있다.

23일까지 2차례 관련 회의를 연 일본 정부는 앞으로 3차례 추가 회의를 거쳐 연내에 코로나19 속에서 대회를 치르는 복안을 담은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와 IOC가 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무릅쓰고 내년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일본 내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

도쿄상공리서치가 지난 7~8월 도쿄에 본사를 둔 기업 3327곳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때문에 미뤄진 도쿄올림픽의 바람직한 형태에 대해 ‘취소’를 꼽은 곳이 30.7%로 가장 많았다.

또 22.4%는 연기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반면에 내년 여름 개최를 원한다는 응답은 22.3%에 머물렀다.

또 19.3%는 관중석을 띄엄띄엄 배치해 개최하는 안을 지지했고, 5.3%는 무관중으로라도 열어야 한다고 답변해 전체적으로 개최를 희망하는 응답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