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경남 소외계층 ‘찬바람’
추석 앞두고 경남 소외계층 ‘찬바람’
  • 황원식기자
  • 승인 2020.09.24 18:20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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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시설에 후원·기부·봉사활동 대폭 줄어
코로나19로 기업 어렵고 수해피해 복구 지원 몰려

추석이 코앞인데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경남의 소외된 이웃에 향하는 온정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보통 명절을 앞두고 사회복지시설들에 후원, 기부, 봉사활동 등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추석 행사까지 취소되면서 명절 분위기가 온데간데없다.

경남에서는 올해 추석맞이 모금 현물이 24일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4.8% 모이는데 그치고 말았다.
현금을 포함한 기부도 전년 대비 절반가량을 줄어 ‘쓸쓸한 한가위’를 실감케 했다.

매년 소외계층에게 돌아가던 지역사랑 상품권과 온누리 상품권 기탁도 많이 줄었다.

함안군의 아동복지시설인 ‘사랑샘지역아동센터’에도 봉사활동과 기부금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은경 대표는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기부금이 전년보다 많이 줄었다”며 “이에 더해 올해 경남도에 큰 수해가 있다 보니 우리들에게 후원해주시는 기업들이 그쪽으로 몰린 요인도 크다”고 말했다.

또한 “봉사활동이 완전히 끊겨 부모나 보호자들이 돌보지 못하는 아이들을 직접 찾아가 돕는 긴급 서비스 이외에는 거의 못 받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진주시 장애인들을 돕는 경남지체장애인협회 진주시지회 옥명식 회장은 “원래 명절 시기에 하는 행사들이 있는데 다 취소됐다”며 “보통 행사시에 후원을 받는 부분도 있는데, 올해는 행사 자체를 못하게 돼 더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개인후원이나 일반후원도 작년에 비해 많이 부족한 편이다”고 말했다.

진주 노인복지의료시설인 ‘프란치스꼬의집’에서도 올해는 봉사활동을 전혀 받지 못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꼬 직원은 “정부 방침 상 노인시설에는 아예 봉사자나 가족분들도 출입이 제한 돼 어려움이 많다. 코로나 때문에 전 국민이 다 힘들지만 복지시설은 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인복지시설인 진주 ‘공덕의집’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많이 줄었다. 공덕의집 직원은 “아무래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봉사나 기부도 따라서 줄은 것 같다”면서도 “대신 방역물품 지원은 많이 왔다”고 말했다.

또한 “가수 협회 등에서 재능봉사를 많이 왔는데, 행사 취소로 시설거주 어르신들이 다소 아쉬워는 하시지만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내부 프로그램으로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노래교실, 만들기, 요리교실, 게임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매일 하고 있어서 지내시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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