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추석 명절 찬바람 부는 사회복지시설
사설-추석 명절 찬바람 부는 사회복지시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9.27 13:19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석이 코앞인데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경남의 소외된 이웃에 향하는 온정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사회복지시설들에 후원, 기부, 봉사활동 등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추석 행사까지 취소되면서 명절 분위기가 온데간데없는 실정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와 잇따른 수해로 인해 추석 명절이지만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손길이 뜸하다.

경남에서는 올해 추석맞이 모금 현물이 지난 24일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4.8% 모이는데 그치고 말았다. 현금을 포함한 기부도 전년 대비 절반가량을 줄어 쓸쓸한 한가위를 실감케 했다. 매년 소외계층에게 돌아가던 지역사랑 상품권과 온누리 상품권 기탁도 많이 줄었다. 코로나에 따른 경제위기에다 내수 침체가 지속되면서 복지시설의 운영은 점점 팍팍해지고 있다.

주위의 소외계층과 사랑을 나누는 한가위가 절실해지는 이유다. 명절이 더욱 외로운 사람은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이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그리고 고향에 가려 해도 갈 수 없는 결혼이주여성, 외국인 근로자, 새터민 등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이웃이 많다.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소외이웃도 적지 않다. 무료급식소를 전전하며 허기진 배를 겨우 채우는 행렬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추석 명절에 소외된 이웃에 작은 정성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최소한의 책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도 턱없이 미흡한 수준이다. 수재민들에게 보여준 온정이 명절을 앞두고 소외 이웃에도 그대로 이어져 모두가 풍성한 명절이 되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