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드론으로 열어가는 미래세상
시론-드론으로 열어가는 미래세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9.27 13:2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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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동/경남도립거창대학교 총장
박유동/경남도립거창대학교 총장-드론으로 열어가는 미래세상

드론(Drone)은 무인 소형항공기를 의미한다. ‘drone’을 영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수벌’로 표기되어 있으며 윙하는 낮은 소리라고도 표기된다. 아마도 도론이 비행할 때 내는 소리가 마치 벌이 날아다닐 때 내는 소리와 비슷하고 벌과 같이 공중에서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모습이 벌과 비슷한데서 드론이 소형 무인항공기를 대표하는 용어가 된 것이라고 하는 설이 가장 설득력 있다고 생각된다.

드론은 당초 군사용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드론은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아도 적군을 파악할 수 있으며 원격조정으로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이런 사유로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 드론이 정찰, 수색, 폭격 등에 많이 사용되었다.

군사용 드론은 주로 고정날개형이라 이착륙공간이 필요하고 조정이 어려워 민간에서 활용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2007년 회전익을 장착한 드론이 개발되면서 수직이착륙이 가능하고 공중에서 정지하거나 호버링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드론의 활용범위가 상업용, 취미용으로 확대되었으며 매년 시장이 30%정도 성장하고 있는 미래산업이다.

경남도립거창대학은 2017년 경남에서는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드론전문교육기관으로 인가를 받아 재학생과 도민을 대상으로 드론국가자격증반을 운영하고 있다. 사설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으려면 200만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우리 대학에서는 학과와 관계없이 희망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무료로 교육을 시키고 있다. 드론URI센터에서는 드론관련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드론관련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등 기업과 연계협력해서 드론활용 서비스산업을 확대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드론학교기업에서는 드론교육원을 통해 배출된 전문 인력을 활용하여 드론 URI센터에서 자체 개발한 드론과 신기술을 적용하여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수도작 방재에 드론을 활용하면 비용은 적게 들고 방재효과는 크게 나타나 드론방재가 늘고 있으며 무엇보다 농약으로 인한 중독 등의 2차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필자도 고등학교시절 여름방학때 시골에서 경운기를 이용해 농약을 치다가 농약이 눈에 들어가는 바람에 아직도 한쪽 눈의 시력이 좋지 않은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 드론을 통한 방재는 고령화되고 있는 농촌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각 마을마다 한개의 드론만 있다면 그 마을의 모든 방재를 드론으로 할 수 있다. 점차 고령화 되고 있는 농촌의 일손을 들고 방재효과도 큰 드론이 미래농업의 큰 효자 노릇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드론을 통한 과수방재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에는 드론에 연막기를 장착하여 드론을 통한 과수방재도 실험단계를 거쳐 활용단계로 발전하고 있으며 드론을 활용한 토목측량은 이미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교량안전진단, 건물안전진단, 선박의 외관검사 등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한 과수 등의 인공수정도 의미 있는 시험결과를 도출하고 있으며, 돌발해충 등의 산림방재에도 시험방재를 거쳐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드론을 이용한 항공촬영은 4차원 영상을 제공할 수 있어 영화촬영, 스포츠 중계, 각종 홍보영상 촬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부동산 플랫폼과 연계한다면 현장에 가지 않아도 4차원 입체영상을 통하여 부동산의 입지와 주변상황등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드론을 이용한 배송은 이미 시험단계를 거쳐 상업화 단계에 와 있으며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은 아프리카의 몇몇 국가에서는 긴급의약품 공급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지진, 태풍, 화재현장 등 각종 재난현장에서도 실종자 수색이나 구조에 드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환경오염을 감시하는 역할도 드론이 하고 있다.

최근에는 드론을 활용한 낚시도 새로운 레저로 부상하고 있으며 드론낚시 대회도 개최되고 있다. 구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지 않더라도 해변가 펜션 마당에서 드론을 띄워 낚시를 한다면 그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물론 드론이 감당할 수 없는 대물이 걸리는 경우 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서 드론이 추락할 수 있는 위험은 있지만 그런 경우를 대비해서 원격조정으로 낚싯줄을 끊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면 드론이 추락하는 일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드론을 활용한 서비스 분야는 나날이 확대되고 있으며 드론이 좀 더 발전한다면 새로운 미래 교통수단으로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드론산업이 나날이 발전되고 활용분야가 확대되고 있지만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 현재 드론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배터리의 성능으로 인해 비행시간의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배터리 산업의 발전에 따라 무게는 가볍고 성능이 뛰어난 배터리가 개발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이밖에도 드론보급이 확대되고 사용이 일반화 되면서 드론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드론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각종 규제도 과감히 혁파되어야 미래산업의 한 축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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