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농 현장을 찾다(20)-함안군 강소농자율모임체 ‘가치가야’
강소농 현장을 찾다(20)-함안군 강소농자율모임체 ‘가치가야’
  • 황원식기자
  • 승인 2020.09.27 16:56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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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배우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자율공동체”
▲ 함안 강소농 정밀컨설팅에 참여한 ‘가치가야’ 멤버들.

농업인 12명 모여 정보교류·새로운 시도

꾸준한 줌 화상회의·스마트 스토어 운영
함께 자료 정리…10월 강소농대전도 준비
향후에 협동조합이나 법인 형태 발전 목표


지난해 함안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주최한 교육을 같이 받은 농업인 12명이 모여 자율모임체 ‘가치가야’를 결성했다. 이들은 각 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강소농대전에 함께 참가해 수상하는 것이고, 이후에는 농산물의 가치향상 및 가공 제품의 다양화 과정을 거쳐 제품을 수출하는 단체까지 되는 것이다. 이들은 여러 시제품도 제작하고, 온·오프라인으로 판로를 찾고 있다. 다음은 ‘가치가야’ 이성주(35) 대표와 일문일답.

-강소농 자율모임체인 ‘가치가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가치가야’ 회원은 청년 농업인이 8명, 농업에 열정이 넘치시는 젊은 중년 농업인이 4명으로 되어 있으며 아이디어 + 빠른 실행력 +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함안군 강소농 자율모임체입니다.

-자율모임체 결성계기와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결성 계기는 다양한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받고 함께 힘을 합치면 보다 많은 일이 가능할 것 같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점 몇 가지를 말씀드리면 정보교류, 인건비 절감, 새로운 시도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가치가야’는 양산초보캠핑클럽과 함께한 자리에서 제품 시식회를 가졌다.
‘가치가야’는 양산초보캠핑클럽과 함께한 자리에서 제품 시식회를 가졌다.

-‘가치가야’의 활동 중점방향은 무엇인가요
▲배운 것을 실천하고 그로 인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는데 중점방향을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공판장에 판매할 농산물을 온라인으로 직접 판매하는 것과 요즘 소비 트렌드에 따라 밀키트(meal kit /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하여 제공하는 제품) 등의 시제품을 만들면서 시장에 적합한 제품이 어떤 것이 될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가치가야’운영의 성공전략(또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설명해주세요
▲‘한마음으로 같이 가야 된다’는 것이 운영의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단체가 깨어지는 것은 자금의 문제, 사람의 문제로 크게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체의 일이 곧 나의 일이고 단체의 성공이 개인의 성공이다’라는 생각이 지금까지 가치가야가 단기간 성장하게 된 이유인 것 같습니다.

-자율모임체 ‘가치가야’의 주요활동(3가지)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내부적으로는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준비였습니다. 모든 회원들이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으며 줌(zoom)을 통한 꾸준한 화상회의 그리고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여 생산부터 온라인 판매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도시와 연계해 판로를 개척한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캠핑을 가는 분들이 많은데 캠핑과 관련된 카페와 MOU를 맺어 상품 판매 및 시제품에(밀키트, 디저트키트, 복숭아병조림) 대한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주변에 판로가 어려운 농가들의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기 위해 2건의 제품을 시도하였으며 성공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다른 농가에서도 농산물 판매 문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우리 이웃과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치가야’가 제작한 밀키트.
‘가치가야’가 제작한 밀키트.

-자율모임체 활동 중 가장 어려웠던 순간과 보람을 느꼈던 순간을 떠올린다면 언제였나요
▲아무래도 단체활동을 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많은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가치가야를 결성하고 많은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자주 모임을 가지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인 것 같습니다.


단체활동에 빠지게 된 사람은 미안해하고 다음번에는 꼭 활동에 참여하며 참가했던 사람들은 활동에 빠진 사람에게 격려와 걱정으로 대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분위기도 좋고 여러 가지 성과들이 만들어져 다 같이 보람됨을 느끼는 순간들이 진정 보람된 순간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짧게 요약하면 같이하는 즐거움을 느낄 때 보람된 것 같습니다.

-자율모임체 활동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을 극복한 방법은 무엇인가요
▲이번 활동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모임이 어려워짐에 따라 소통과 각종 자료 정리하는 부분이 어려웠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줌(zoom)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잔디(JANDI)’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료를 정리하였습니다.

이후에는 소통과 농가별 자료 정리도 잘 되어 올해 10월 강소농 대전을 준비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회의를 하고 있는 ‘가치가야’ 농업인들.
회의를 하고 있는 ‘가치가야’ 농업인들.

-감사를 표할 곳이나 선후배 동료가 있다면
▲함안군 농업기술센터와 그 속에서 강소농을 담당하고 있는 계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다른 지역이지만 가치가야를 응원해주시는 예산군, 거창군, 아산시의 농업인 분들(블로그 이웃)에게도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강소농 컨설팅으로 수고해 주신 김금숙 강사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후배 농업인 및 자율모임체 구성을 원하는 사람에게 한마디
▲청년농들이 1~2년새 증가하면서 농촌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존 농업인들과 교류하고, 함께 하면서 서로에게 배우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자율모임체를 만들어간다면 자율모임체 이상의 것을 이루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근래에 이루고 싶은 계획이 있나요
▲자율모임체 활동이 활발해져서 더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고 그로 인해 사업의 다각화를 이루고자 하는 것으로 1차 농산물 생산, 2차 가공, 3차 서비스, 농업 법률 컨설팅, 제품디자인 등 분야를 나누어 협동조합이나 법인의 형태로 운영 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단기적으로는 각 농가의 소득이 점점 증대될 수 있는 형태로 사업화 시키는 것이 단기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진행한 시제품인 밀키트나 디저트키트를 보다 상품성 있게 제작하고, 스토어팜이나 오픈마켓 등을 이용하여 고객에게 직접 판매가 가능한 농산물의 수량을 늘려나간다던지 하는 방향으로 각 농가의 소득이 증대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복숭아병조림 밀키트를 제작하고 있다.
복숭아병조림 밀키트를 제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다른 사업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농업은 특히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많습니다. 농업은 국가의 근간인 만큼 스타트업과 같이 강소농 자율모임체에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시제품 제작 및 가공을 할 수 있는 센터 등이 마련되면 좋겠고 농업인도 아이디어를 가지고 투자 연계를 받을 수 있는 길에 대한 교육과 방법들도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담당공무원의 의견
▲‘가치가야’팀의 회장님과 회원들이 팀웍이 너무 좋아서 특히 올해는 코로나로 인하여 여건이 악화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과를 이루어 내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가며 혼자서 다 하지 않고 같이 하려는 그 마음 그대로 계속 이어져 나가면 좋겠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함안군 강소농 자율모임체인 ‘가치가야’가 승승장구하기를 응원합니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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