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내고 박생광미술관’ 건립을 촉구한다
제언-‘내고 박생광미술관’ 건립을 촉구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9.28 16:0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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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현구/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동창회장
리현구/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동창회장-‘내고 박생광미술관’건립을 촉구한다

교육·예술·문화도시 진주에 내고 박생광(1904~1985) 화백을 기리며 기념하는 미술관 건립을 위해, ‘진주혁신포럼’에서 ‘박생광 그림을 진주시민의 품으로’라는 구호로 ‘박생광 미술관건립시민추진단’ 결성을 추진한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늦은 감이 들지만 미술관 건립을 실현하지 못한 현 시점에서 보면 참으로 시의적절하고 참신한 제안이라고 본다.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박 화백은 진주 출신으로 ‘진채(眞彩) 동양화의 대가’로 불린다. 진주혁신포럼에 따르면 현재 박생광 화백의 그림이 상설 전시되어 있는 용인 이영박물관이 경매로 넘어가 올 년 말까지 비워줘야 할 상황이다. 만약 이대로 진행된다면 박 화백의 미술관은 사라질 위기에 처해지고, 또한 박 화백의 그림도 서울 모 갤러리로 옮겨질 예정이다.

혁신포럼은 “진주는 동양화의 대가를 배출하고서도 그를 제대로 알지도 못했고, 그에 걸맞는 예우를 해 주지도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박 화백의 그림이 상설 전시된 미술관마저 문을 닫고, 세계적인 그림들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이는 너무나 한심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런 상황을 진주시민의 지혜를 모아 박 화백 그림을 진주로 이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전했다.

박 화백은 진주에서 출생하여 진주농고(현 경남과학기술대학교)를 다니던 중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교토시립회화학교(현 교토예술대)를 졸업한 뒤 일본에서 미술활동을 시작했다. 해방 후 귀국해 고향인 진주에 정착해 ‘청동다방’을 근거지로 설창수 선생 등 진주예술인들과 교류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홍익대에서 미술을 가르쳤다.

초기에는 일본화풍의 경향을 보이기도 했으나 70년대 말부터는 한국적 회화기풍에 천착하며 샤머니즘과 불교설화, 민화와 역사를 주제로 한 채색화에 집중했다. 대표작 ‘혜초’, ‘명성왕후’, ‘녹두장군’ 등이 있으며, 특히 ‘진주팔경’ 등 진주를 소재로 한 그림도 많이 그렸다. 혁신포럼 관계자는 “박 화백의 고향 진주에서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지역의 문화예술단체와 연대하여 추진단 설립과 미술관 건립을 위해 진주의 문화예술계 원로들께서 적극 나서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며 “그림을 상설 전시하고 관람할 장소를 물색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고 진주시민들의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한편, 진주혁신포럼측은 미술관 건립추진과 동시에 내고 선생의 탄생지(망경동, 강남로)에 ‘박생광 거리’를 조성해서, 망경동이 미술가의 거리로 재탄생되기를 강력히 희망하며 예술거리 조성을 위한 시민사회의 동참을 요청하는 운동도 같이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방화 시대에 자기지역 출신 예술인, 연예인, 역사적 인물들을 기리며 자랑하기 위해 시비, 노래비, 기념공원, 거리조성, 역사 속 인물들의 공덕비, 동상, 미술관, 기념관 등을 세워 타 지역과 비교 우위에 세워 후진 양성, 지역민들의 애향심과 자긍심도 높이며, 지역 특유의 소중한 문화 예술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일 뿐 아니라 문화·예술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관광상품화 하는 등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실에서 볼 때, ‘박생광 미술관’ 건립은 하루 속히 추진되어야할 것이라고 본다.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이성자미술관’을 세워 진주시에 기증했듯이 ‘박생광미술관’도 지어 시민의 품으로 안겨 줄 공공기관, 기업체, 독지가가 나타나 주길 소원해본다. 그도 안되면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과 도·시의원들의 능력을 기대한다. 그도 안된다면 시민들이 모금을 해서라도 지어야 한다. 미술관 자리는 내고의 탄생지 옆 (구)진주역 부지가 참 좋을 것 같다.

‘박생관미술관건립추진’ 결성을 추진하는 ‘진주혁신포럼(대표 갈상돈)’에 감사하며 ‘박생광미술’ 개관을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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