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용기
진주성-용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9.28 16:0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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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용기

힘들 때가 있다.

힘이 없어 큰 물건을 들지를 못하거나 부피가 커서 혼자로는 힘들 때가 있다.

며칠 전 야외 전구를 갈아 끼울 일이 있었는데 전구 위치가 높아 수십개의 전구를 갈아 끼우기 위해서는 사다리도 옮겨야 하고 서너 개의 전구를 들고 올라가는 것도 힘들었지만 빼고 난 전구를 갖고 내려오는 일도 쉽지가 않았다.

어려울 때도 있다.

단풍도 들지 않았는데 시장 경기는 이미 한 겨울이다.

그나마 나아졌다고는 하는데 길거리는 매서운 찬바람이 지나가는 추운 겨울처럼 지나가는 사람 하나 없고 꼬박 꼬박 월세 내는 날만 찾아온다.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홀로 고민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다.

힘들고 어려울 때는 ‘도와 달라는 말’할 용기를 내어야 한다.

의외로 요즘 젊은 세대는 도와 달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일까? 혼자 할 수 없다면 그냥 포기를 해버리고 부탁하지 않는 문화인 것 같다.

도와 달라는 것은 나에 대한 부족함이 아니라 상대방을 존경하고 인정하는 예의다.

힘든 것을 힘들지 않다는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미련하고 아둔한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혼자하지 않고 협업하고 동맹하고 공생하는 문화를 만들어 간다.

혼자하면 잘 될 것 같지만 결코 혼자 해서는 편안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없다. 무거운 짐이 있다면 도와 달라고 해야 하고 어려운 과제가 주어졌다면 그 일에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부탁하고 도와달라고 해야 한다.

용기 있게 도와 달라는 말하는 것은 부끄러움이 아닌 지혜이고 현명한 행동이다.

도와주는 사람은 도움 받는 사람에게 따뜻한 동지애나 공동체 의식을 갖는다고 한다. 더 나아가서는 도와줌으로서 친밀도가 높아지고 자신을 인정해주는 것으로 인식되어 나쁜 감정이 아닌 사람일지라도 도와주게 되면 좋은 감정으로 바뀐다고 한다.

가족이 다 모일 수 없는 힘들고 어려운 추석이다.

한자리에 모이지 않고 전화라도 하게 된다면 ‘힘든 건 없냐?’라고 물어보고 ‘도와 줄건 없는지?’ 물어보면서 조금씩 용기 내어 마음 따뜻해지는 추석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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