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올 추석에는 안전을 선물합시다
기고-올 추석에는 안전을 선물합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9.28 16:0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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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준/창녕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성현준/창녕소방서 예방안전과장-성현준/창녕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오는 추석이지만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은 매번 설렌다. 하지만 올 추석은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다. 우리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코로나 때문이다. 온 가족이 모여 음식도 나눠 먹고 담소도 나누는 즐거움을 올 추석에는 잠시 미뤄야 할 것이다.

이렇게 변화된 명절 문화에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안전이다. 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기간 전국에서 1440건의 화재로 인명피해 79명, 재산피해 128억원이 발생했다. 명절 음식 준비 등으로 각 가정에서 화기 취급이 늘어나고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진 점이 주요 원인이다.

매 순간 우리의 삶을 파괴할 수 있는 화재를 예방하고 대비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첫 번째 노력은 주택용 소방시설을 비치하는 것이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7년 2월부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되었다. 하지만 우리의 무관심으로 설치율은 저조하다.

소방서의 다양한 홍보로 소화기와 경보기의 중요성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창녕군 주택화재에도 거주자가 집에 있는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진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을 막았다.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작은 소화기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사례이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를 감지해 경보음을 울려 화재를 알려주고 대피를 도와주는 소방시설이다. 특히 주방에는 음식 조리를 위해 화기 취급이 많은 장소이다. 실수로 가스레인지에 냄비를 올려두고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었을 때 주방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때 경보음으로 화재를 알려주기 때문에 설치가 필수적이다.

부모님과 가족들의 가정에 소화기와 감지기가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해본 적이 있는가? 안부와 덕담도 중요하지만, 가족이 화재로부터 안전한지도 중요하다. 올 추석에는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해보면 어떨까?

소화기와 감지기를 구매하기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인터넷·대형마트·소방시설 판매점에서 3만 원대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소화기는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하고 감지기는 구획된 실마다 1개씩 설치하면 된다.

화재는 평소 예방과 대비를 하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잠시 방심을 하게 되면 인명·재산 피해로 인해 그 결과를 회복하기가 힘들다. 적은 비용으로 준비한 주택용 소방시설이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

풍성한 수확인 계절에 다가온 올 추석은 대면 접촉을 피하고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건강하게 보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무관심했던 안전에 관해 관심도 가지면서 즐겁고 행복한 명절 나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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