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
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축복받지 못한 삶 이었어라월남전 전우들도 필자처럼 평균 70대 후반을 달리고 있을 텐데, 일부 성공한 사람들 외에는 영육이 전쟁의 트라우마로 시달려 왔을 게다. 유난을 떨어서가 아님에도 종양이나 난치성 질병들이, 이곳 아니면 저곳으로 옮겨 다니며 고통의 춤을 추게 한다. 삶의 뚜렷한 소신이나 철학도 없이 엄벙덤벙 세월을 보내 버렸고, 어느새 팔십 고개를 바라보니 참으로 서글퍼진다.
수일 전에도 보훈병원에서 CT와 X-ray 촬영을 마치고 나오다가, 고향근처에서 온 전우를 십여 년 만에 만났다. 그는 폐 사진을 찍으려 왔다고 했는데. 못본 사이 엄청 늙어 있었다. 그놈의 무정한 세월이 원수였다. 훗날이 있을지 모르지만 기약을 하고 헤어지는데, 눈시울이 시큰해졌다. 나만의 욕망으로 아등바등 살아온 인생. 그건 정답이 아니었다. 겸손하고 검소하며, 이타적으로 사는 삶이 축복받는 삶임을 이제야 깨달았다.
나라를 이끌어 가는 권력자, 명예가 있는자, 부유한자들은 어떨까? 정의로울까? 선할까? 청렴한척 겸손한척, 민초들 고통을 잘아는 척하며, 양 같은 얼굴을 하고 있으나 뒤로 호박씨만 깐다는, 저자거리의 풍문들은 사실일까 거짓일까? 체육계에 비리가 근절되지 못함도 끼리끼리 자리를 차지해서일 것이다. 현역 선수 몇 명이 군에 안 가려고 손목인대를 끊었다는 보도를 접하고, 돈만 추종하는 심보가 있음에 기가 찼었다. 그런 말종은 영구히 자격을 박탈할고 처벌해야 한다.
또 한사람 지도층의 자살은 큰 충격이었다. 반듯하고, 공의롭고, 지혜롭고, 겸손한 사람으로 서울 시장을 세 번 연임 이끌던 사람 아니던가? 충남지사, 부산시장등 거물급 여권인사로 세 사람이 공교롭게도 성추문의 불명예가 오랏줄이 되었다. (김제시 의원들끼리는 간통으로 야단법석이라고) 요지경 세상에 동성애 합법화로 몸살이다. 그 인간들 묘비명에 무어라 쓸는지 궁금해진다.
진보를 내세우는 여성의원이 빨간색 원피스를 입고 등원했다가 점잖은 빼는 남성의원들 구설에 오르내렸는데 당사자는 남을 의식할 필요가 없는 듯 당당했다. 문통이 후보시절 페미니즘 대통령이 되겠다 했는데 동성애 합법이나 권력형 성범죄도 같은 맥락일까? 사이버 성범죄의 대명사 나라가 되었으니 요단강이 어른대는 고해의 인생길 오늘 밤도 통증은 잠못들게 밀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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