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참자, 참는 것이 나를 살린다
칼럼-참자, 참는 것이 나를 살린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0.13 14:3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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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참자, 참는 것이 나를 살린다

현대인들은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하여 안정감이 없는 것 같다. 선(善)을 보고 따르는 것과, 악(惡)을 보고 잘못을 깨닫는 것도 인간의 마음이다. 범죄라는 것은 은밀한 기쁨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머리카락 하나만 나쁜 유혹의 바퀴에 끼어도 온몸이 말려드는 것이다.

그러나 무지한 사람들은 그걸 알지 못한다. 지금까지 배워온 것을 소중히 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맡은바 직무에 최선을 다해보자. 공자는 “이익을 위해서 행동하면 원망이 많다”하였다. 우리는 열심히 배우고 연마하여, ‘나’부터 사람다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나가야 한다.

세상이 비록 괴롭고, 어둡고, 귀찮고, 생존경쟁이 심하더라도, 내게 생명이 있는 한, 이겨낼 수 있는 힘은 내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자기분야의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실력을 쌓아서 현재의 자리를 오래 지탱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산다는 것은 천천히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오늘의 고통은 내일 한 발짝 더 성장할 성장 통이다. 서둘지 말고 대기만성 형 인물이 되도록 인내하자. 큰솥에 많은 양을 끓이면 쉽게 끓여지지 않는다. 그처럼, 큰 결과는 쉽게 얻을 수가 없다. 자신의 일에서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은근하게 끈기를 발휘하는 사람이 되어보자. 쿠데타로 하룻밤에 쉽게 탈취한 정권은 결과가 두고두고 좋지 못하다.

직장에서도 쉽게 얻은 직책은 쉽게 무너진다. 사람도 일찍 성숙하면 일찍 늙고, 너무 빨리 유명해져도 손해를 본다. 승리와 정준영이 같은 젊은이들도 너무 일찍 유명해져서 큰돈을 만지면서 겸손할 줄 몰라, 법과 사회규범을 무시한 것이 급속추락 요인이 되었다.

마땅히 할 일만 행하는 사람은 언제나 당당하다. 해서는 안 될 일을 행하면 항상 번민이 따른다. 돈도 출세도 서둘지 마라. 사람은 없는 것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니라, 많이 가진 것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물욕과 권력에 대한 집착이 심하면 심할수록 스스로를 결박한다.

나무도 1년에 다 커버린 나무는 잡목뿐이고, 동물도 성장속도가 빠를수록 단명 한다.

서둘지 말고 조급해 하지마라. 느긋하게 살아도 세월은 빠르고,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 애를 쓰고, 기를 쓰며, 성실하게 살아가자. 당신의 능력이면 귀신도 납치해 올수 있고, 도깨비 방망이도 만들 수 있을 만큼 훌륭하다. 그걸 믿고 분발하라. 자신이 비록 추하고, 악하고, 더럽고, 못났더라도, 그런대로 굳게 자신을 믿어야한다. 지금의 고생은 보람을 찾기 위한 과정이다. 그 고생이 열매를 맺는 날엔 흐뭇하고 뿌듯한 날이 반드시 온다는 것을 믿고 여유롭게 살아가자. 직업이 군인이라고 모두 장군이 될 수 없다. 또, 되어서도 안 된다.

현직에 만족하고 최선을 다하자. 인내는 위대한 것이다. 참자, 참는 것이 나를 살린다.

터질듯 한 가슴을 억누르고 치밀어 오르는 화를 삼키는 인내와 단련 속에서만 자신의 뜻을 이루어 나갈 수 있다. 구약에 “함부로 화내지 않는 사람은 용사보다 낫다. 제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은 성을 탈취하는 것보다 낫다”하였다. 잠시 눈을 감고 자신의 내면을 정화해보자. 명상(瞑想)은 눈 감을 명(暝), 잘 명(暝)과 생각 상(想)이다. 명(暝)은 눈 목(目)과 어두울 명(冥)이 합해져서 ‘눈을 감는다’는 뜻이다. 생각 상(想)은 ‘서로 상’(相)과 ‘마음 심’(心)이 합해져서 서로의 마음을 생각 한다’는 뜻이다. 마음을 쉬면서 깊이 생각해보면, 맑은 정신과 바른 인격체로 성장하면서 ‘자각’이 일어난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네가 나를 알겠느냐면서, 자신의 마음을 고치면 새롭고, 뜻깊고, 의미 있는 생각으로 망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그다음에 ‘각타(覺他)’가 일어난다. 나로 인하여 남들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는 멋진 인물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참자, 참는 것이 나를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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