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자연과 맞서다 결국 자연에 굴복
기고-자연과 맞서다 결국 자연에 굴복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0.13 14:3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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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수/합천노인대학장
변광수/합천노인대학장-자연과 맞서다 결국 자연에 굴복

1982년 8월 한국 방송계에 큰 경사가 났다. 아세아 태평양 지역 방송 연맹 (ABU) 으로부터 프로그램 콘테스트에서 라디오 부문 대상이 KBS에서 차지했다는 소식이었다. 한국 방송사상 30여년 만에 접한 낭보였다.

프로그램명은 ‘흙과 인간’이라는 다큐멘터리였는데 제작PD가 필자였다. 당시만 해도 환경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크게 대두되기 전이었다. 우리 인간이 흙을 학대 하다보면 언제인가 흙으로부터 가공할 보복을 당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3년 흙과 인간에 이어 ‘풀잎’ 이라는 프로그램으로 64개 국가가 회원으로 있는 ABU 프로그램 콘테스트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역시 필자의 작품 이였는데 이 또한 환경 문제를 다룬 내용 이었다.
2년에 걸쳐 미래 환경 문제를 다룬 프로그램이 세계인의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환경 문제가 공통된 문제임에도 미리 대처하거나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데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당시 만해도 식량의 자급이 국가적 과제였고 경제적 논리에 매몰된 체 환경 문제 따윈 관심을 갖지 못했다.

식량 증산을 위해서 무차별 농약을 사용 하게 되었고 특히 제초제라는 신 물질이 농민들의 수고를 들어주게 되었다.

제초제가 나오기 전만 해도 흙과 우리들의 만남은 흙은 보호 되고 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돌려주었다.

추수가 끝나면 논바닥에 우렁이와 미꾸라지가 월동을 준비하고 메뚜기가 지천 이였다. 땅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보존함에서 얻은 수확 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 늦은 봄밤이면 무논에서 들려오는 개구리의 청아한 합창을 들을 수 있나요. 쉽게 잡을 수 있는 메뚜기, 미꾸라지, 우렁이 어디로 사라 졌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혹시나 우리 인간의 휴브리스 즉 우리인간이 자연에 대한 오만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두려움이 밀려온다.

이제 인간이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일어났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1968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타마작 운동(제사해 운동), 즉 참새가 곡물을 쪼아 먹어 식량증산에 해가 된다고 하여 참새잡기운동이 그 것이다.

타마작 운동으로 참새가 사라지게 되자 농작물을 해치는 해충들이 창궐하여 농산물 생산량이 급격히 떨어져 수천만 명의 아사자가 발생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그때 우리는 어떻게 했을까? 쥐잡기 운동이 벌어져 쥐가 쥐약으로 죽고 죽은 쥐를 늑대와 여우가 먹어 함께 죽어 갔다.

늑대와 여우가 멸종되고 천적이 없게 되자 멧돼지가 창궐하여 농사에 해를 입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돼지열병 때문에 돼지사육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누가 알겠는가 더 무서운 질병을 퍼트릴지?

이토록 자연이 섭리, 즉 먹이사슬이 형성되어야 건강한 자연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구의 온난화로 세계각지에서 가공할 기상이변 현상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모두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책임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오염물질을 줄이고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는 물질을 품어내지 않고 생활환경을 철저히 지켜간다면 그 희망을 놓지 않아도 될 것이다.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통찰하자. 자연 앞에 휴브리스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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