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이 거창합니다’ 전국 최고 쌀 브랜드 넘본다
‘밥맛이 거창합니다’ 전국 최고 쌀 브랜드 넘본다
  • 이태헌기자
  • 승인 2020.10.14 16:54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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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쌀’ 경남 최고 품질 브랜드 대상 수상
농민·단체·행정 쌀 산업 육성 노력 결실
경남 우수 브랜드 쌀 평가서 5회 최고 평가
추청 대체품종 개발 과제·품질 향상 집중
▲ 거창군의 대표 쌀 브랜드인 ‘밥맛이 거창합니다’가 2020년 경남 우수 브랜드 쌀 평가에서 최고 득점으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사진은 올해 수확한 벼를 선보이고 있다.

거창군은 거창군의 대표 쌀 브랜드인 ‘밥맛이 거창합니다’가 2020년 경남 우수 브랜드 쌀 평가에서 최고 득점으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고 13일 밝혔다.


경상남도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도내 시군의 추천을 받은 13개의 브랜드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해 2020년 최고 품질의 브랜드 쌀 5개를 선정했다.

특히, 이번 평가는 품위는 농산물 품질관리원, 혼입률은 농업기술원, 식미는 한국식품연구원, 서류는 경남도에서 평가하는 등 평가의 객관성을 높였다.

이번 평가에서 선정된 5개 브랜드는 앞으로 경남 쌀 소비촉진 행사 시 우수 브랜드 쌀로 홍보되고, 추후 양정시설 및 포장재 지원 등의 경남도 자체 보조사업 우선지원의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밥맛이 거창합니다’ 브랜드 탄생과 성장기
2005년부터 고품질 브랜드 쌀을 중점 육성하고, 거창 쌀의 우수성 홍보를 위한 노력의 결실로 ‘밥맛이 거창합니다’라는 브랜드가 탄생했다.

이 브랜드는 ‘밥맛이 일품이다’라는 의미를 거창의 지역명과 ‘거창하다’라는 뜻을 살려 명명됐다. 제품 디자인의 노란색 바탕은 풍성하게 익어가는 벼를 표현했으며, 거창이라는 단어에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의 자연을 상징하는 색들이 균형을 이루며 가독성 높은 디자인이 완성됐다.

거창군은 거창군농협연합의 브랜드였던 ‘밥맛이 거창합니다’를 체계적으로 중점 육성하고, 관내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판매자와 공급자 간의 협의를 거쳐 2012년 군내 대형마트 공급 가격을 통일했고, 2014년 현재의 대표 쌀 브랜드로 거듭나면서 점차 성장했다.

구인모 거창군수가 지난 5월 4일 남하면 산포들에서 올해 첫 모내기 현장을 방문했다.
구인모 거창군수가 지난 5월 4일 남하면 산포들에서 올해 첫 모내기 현장을 방문했다.

◆이름만큼 수상실적도 거창한 쌀
거창 쌀 대표 브랜드 ‘밥맛이 거창합니다’는 천혜의 자연조건과 맑은 물을 먹고 자란 덕분에 수년간 우수 브랜드로 선정되는 탁월한 성과를 올려왔다.

경남 우수 브랜드 쌀 평가에서 6회 중 5회를 최고 등급인 최우수와 대상을 차지했으며, 2013~2015년 3년 연속 농식품부 ‘지역을 빛낸 쌀’에 선정됐다. 그 밖에도 농협중앙회에서 실시하는 2015년 NHQ(Nonghyup High Quality) 농협인증 쌀 브랜드 선정에 이어 2016년에는 ‘대한민국 명품 쌀 선정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이름만큼이나 수상실적도 거창했다.

공공분야 평가 외에도 150개 쌀을 대상으로 농협식품연구원과 소비자, 전문 평가위원들이 1차와 2차에 걸쳐 품질, 맛, 향, 윤기 등을 심사해 결정하는 전국 농협 쌀 브랜드 평가에서 2019년 우수상을 수상해 그 품질을 인정받은 바 있다.

또한, 그간 중부지방에서 생산된 쌀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오던 경남 쌀의 이미지 개선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쌀 산업 육성에 헌신한 농민·단체 그리고 행정이 똘똘 뭉친 노력의 결과
경남 브랜드 쌀 평가에서 연속 우수 브랜드 선정부터 2020년 대상까지, 수상의 영광에는 그간 쌀 산업 육성에 헌신한 220명의 쌀 전업농과 연합 RPC의 노고와 동행이 뒷받침됐다.

브랜드 쌀 평가는 평가 기간 중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을 대상으로 품위, 혼입률, 식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단순히 밥맛이 뛰어나다고 해서 선정되는 것은 아니다. 단일품종을 저아밀로스 최고품질로 생산해 체계적인 도정·건조·저장을 거쳐 연중 안정적인 유통공급까지 완벽하게 이뤄져야 하기에 농가, 농협, RPC의 체계적인 협조와 행정의 재정적, 정책적 지원이 기반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밥맛이 거창합니다’는 쌀 전업농과의 100% 계약재배로 생산되고, 재배방법 표준매뉴얼을 바탕으로 토양관리, 재배법 표준화, 품종(추청) 통일 등을 통해 일관된 고품질 쌀로 생산하고 있다.


또한, 수확과 도정 과정도 매우 까다롭게 관리하는데, 수확 후 신선하게 보관된 제품을 출하 시 매일 내외면 품위분석, 주기적인 DNA 검사 등 철저한 자체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엄선 관리하고 있다.

◆추청 대체품종 개발 시급은 남은 과제
‘밥맛이 거창합니다’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2023년까지 브랜드 단일품종인 추청을 대체할 품종을 개발·육성하는 것이다.

추청은 일본에서 도입된 외래품종 아끼바레인데 정부가 2023년까지 외래품종 생산을 중단하고 2024년까지 국내에서 재배되는 외래 벼 품종 재배면적을 1만ha 이내로 축소하기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군은 정부 발표 직후 추청품종 대체를 위해 발 빠르게 유망품종 지역적응 시험재배에 돌입했고, 외래품종 보급종이 생산 중단되는 2023년까지 3년이라는 짧은 준비기간 동안 ‘밥맛이 거창합니다’의 명성에 걸맞은 품종을 선발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대체품종은 추청처럼 밥맛이 좋은 고품질의 품종을 국내품종에서 선발하여 다각적인 시험재배를 거쳐 확대 보급하여야 하고, 재배 매뉴얼도 정립해야 한다.

군은 2021년부터 다양한 유망품종에 대한 군 자체 지역적응시험을 본격화하고 국립식량과학원 및 경남기술원과의 공동연구,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대체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구인모 거창군수가 수확한 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인모 거창군수가 수확한 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으로의 생명 쌀 육성 방향
한국인에게 쌀의 가치는 매우 각별하다. 쌀 소비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으나 쌀 농업은 여전히 우리 농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의미와 상징성은 유달리 특별하다.

2020년 우리나라 벼 재배면적은 72만6180ha 정도로 전체 농경지의 1580만614ha의 46%에 해당하고, 지난해 전국 쌀 생산액은 8조8000억원으로 전체 농업 생산액의 18%로 논과 쌀의 공익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3조원에 이른다.

거창군의 쌀 재배면적은 4343ha 정도로 전국의 0.6% 수준이지만, 품질만큼은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충분히 입증됐다. 이제 ‘밥맛이 거창합니다’는 경남 내 최고를 넘어 1800여 개가 넘는 전국 지자체 쌀 브랜드 중 으뜸으로 도약할 발판을 만들었다.

이에 군은 전국 최고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21년부터 노동력과 생산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신기술 투입, 뛰어난 품종 개발, 고품질 유통 활성화를 통한 연합 RPC 시설 현대화 등 최고 품질 브랜드 쌀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농업인들과 다각적인 협조와 공감대 형성으로 권역별 경축순환 친환경 벼 재배단지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거창 쌀은 이미 수년간의 품질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명실상부의 명품쌀”이라며, “앞으로 연중 햅쌀 같은 밥맛으로 경남을 넘어 전국 최고의 쌀이 되도록 특화단지 조성은 물론 가공시설 현대화, 벼 건조 저장시설 확충 투자 등 생산, 가공, 유통에 걸친 다각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거창군 쌀 전업농 오석신 회장은 이번 대상수상 소식을 반기며 “거창군 쌀 전업농은 품질 좋은 우수브랜드 쌀을 생산하기 위해 남다른 자긍심과 열정을 가지고 쌀 생산에 임하고 있으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소비자로부터 신뢰받는 밥맛을 구현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덧붙여, 연합RPC(거창군농협 쌀조합공동사업법인) 허원길 조합장은 “이번 수상은 들녘별 계약재배사업을 실시해 지속적으로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 노력한 결과이며, 앞으로 농가와 농협, 행정이 힘을 합쳐 전국 최고의 쌀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양곡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거창쌀 ‘밥맛이 거창합니다’는 1급수의 맑은 물, 오염 없는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 재배되어 그 가치는 전국 최고를 넘어 세계적인 쌀과도 견주어 손색이 없다. 이태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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