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모든 경계에는 꽃이…
도민칼럼-모든 경계에는 꽃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0.18 08:5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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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

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모든 경계에는 꽃이…


어머니는 놀이터에서 엎어지고 엉덩방아 찧는 노는 아이를 끝까지 지켜보고 관찰한다. 그러한 세월과 정성의 경계 안에 꽃이 완성될 것을 소망이 있는 것이다.

달빛과 그림자의 경계로 서서 담장을 보았다/ 집 안과 밖의 경계인 담장에 화분이 있고 꽃의 전생과 내생 사이에 국화가 피었다/ 저 꽃은 왜 흙의 공중 섬에 피어 있을까 해안가 철책 초병의 귀로 매달린 돌처럼 도둑의 침입을…중략(함민복,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꽃’ 에 위의 구절이 눈에 띈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영화 애프터 라이프의 주인공 리암 니슨이 죽은 이들의 마지막 장례식에서 그들의 가족과 죽은 당사자를 위해 준비하는 것도, 죽은 이가 생전에 좋아했던 것도 꽃이다.」 라는 것을 시인은 언급하여 시작 노트에 기록된 것을 접한다. 우리는 누구나 장으로 군림하길 희망한다. 최선을 다하기보다. 왕초, 보스가 되길 원한다. 자신의 장점을 살려 그 토대가 되어 완성된 자기다움을 세우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은 소요된다. 그것도 모두 그러하지 않다. 개인차가 있으나 그래도 그만큼의 시간은 투자하여야 한다. 찬찬히 동료들을 본다.

꿈을 위해 스펙과 프로필과 지식을 쌓아 정상에 왔다. 그러나 아주 실용적이다. 자기 할 몫만 한다. 어디 옆트임을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오늘의 세대이다. 그것이 나쁨으로 단정 짓기는 다소 비논리적이다. 단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의사에 결정권에 충실해 근무하면 되는 뜻이다. 옳은 일이다. 그러나 마음 한 쪽에서는 도리질을 친다. 경제학자 이탈리아 파레토는 20:80법칙이라는 책을 접한 적 있다. 개미의 움직이는 모습 안에도 먹잇감을 위하여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20%가 그 체제를 기여하는 80% 남은 자들에게 집단이 유지되게 하는 역할이 보인다는 실험이다. 다시 정리하자면 전체 인구 20%가 전체부의 80%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백화점 마케팅 원리에도 이 원리를 접근한다. VIP고객 관리를 잘만 하더라도 거대한 백화점은 운영이 된다는 논리와 같다. 이와 마찬가지로 개인주의에 익숙한 서구라파 미국 권역의 문화권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온갖 사회문제가 야기되어 혼란스러워 보여도 그 구성원에는 실낱같은 질서가 그 사회를 유지하는 광맥 같은 것이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일상으로 인하여 한국판 뉴딜 정책을 접근하여 어럽고 힘든 형편에 놓인 부분에 물꼬를 주었다. 일부분의 의견은 너무 많은 예산은 내려부어 그리스 사태와 비슷한 이이 봉착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구절이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어떤 것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것 오직 마음으로 볼 때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관찰을 통해 포착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통찰을 통해 얻어낸다.

즉 관찰로서 현상의 변화를 추구하고, 통찰로써 본질적인 변화를 추적한다. 아주 중요한 것은 내면의 눈으로 보인다. 우리 눈은 뇌 안, 육안, 심안, 영안으로 나눠져 영혼을 꿰뚫는 눈에 이르면 이미 남다른 안목을 가진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남다르다. 안목과 통찰력이 뛰어나고, 탁월한 직관과 혜안으로 감지한다. 실패하여도 그 뒤에 감춰진 숨은 의미와 뜻을 찾아낸다.

그 너머의 미래까지 가늠하는 관점이다. 이처럼 눈의 차이는 근본적으로 관심과 관점이다. 그 조건 안에서 관찰하는 방법적인 역량에 좌우된다. 카메라로 파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줌 기능을 살려 작품을 창출하고자 최선을 다한다. 이러한 상황은 교육활동에서도 시장의 원리에서도 어떠한 인간관계에서도 똑같은 원리이다. 현재의 우리의 암울한 이 여건에서 어느 관점이고 어떤 각도이냐의 차이로 해석 할 수 있다.

그러나 결론은 선한 곳이 목표이다. 누구나 어렵고 힘든 코로나19 일상의 경계 안에서 다시 시작하는 기술에 눈을 떠야 할 것이다. 꽃을 피게 하는 것은 그 틈으로 파고드는 강인한 용기이다. 그 경계에서 힘차게 꽃은 피어날 조건을 품어야 하는 것이다. 다행히 오늘부터 1단계 거리 두기에 돌입한다. 우리의 경험의 소유가 새로운 차원의 관점에서 꽃으로 피어나는 경계에서 더 가치를 창출할 것을 확신하며 승화되는 날이 분명히 올 것이다.

 

작가 이력 : (2005.시조문학지 등단. 현대 시조 시인임)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현재 활동은 한국 문협, 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2018~ 현재까지 경남 도민신문 오피니언 부분 칼럼을 재능 기부로 연재 중임
다양한 영역에 관심이 많아 다수의 수상과 자격소지, 남은 재직 감안하여 부족하나 다음 세대들의 꽃으로 다가가고파.. 늘 배우고 나누고 또 공유하고 소통하고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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