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맛있는 웃음
세상사는 이야기-맛있는 웃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0.18 13:47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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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숙자/시인
백숙자/시인-맛있는 웃음

요즘은 사람들이 잘 웃지 않는 것 같다.

‘사는 게 왜 이렇게 힘이 듭니까?’라고 한 나훈아 가수의 말처럼. 담배 가게 손님이 TV 보고 있는 주인에게 여지없이 “저것 보면 뭐합니까?” 그런다, “잘못된 일은 솔직하게 인정하고 고개 숙이면 될 것인데, 그런 용기 있는 모습은 전혀 볼 수가 없으니 말이요, 세상이 거짓과 가짜투성이네요, 맨날 서로 네 탓네 네 탓. 그러면서 고함지르고 싸우는 저 꼬락서니 좀 보소, 저 사람들 우리가 다 뽑았습니다, 나랏일 잘하라고, 현재도 후일도 튼튼하고 부강한 나라 만들어 후손에게 행복한 세상을 물려 달라는데, 모두 자기의 잇속만 챙기기 바쁘니 우리는 누굴 믿고 잘살 거라 희망을 갔겠습니까? 요즘은 막일도 자리가 없어 걱정입니다” 하고 하소연을 하는 어느 노동자, 차림은 허술해 보이나 소신 있는 말솜씨다, 사실 TV를 켜면 입으로 상대에게 칼날을 던지는 사람들의 모습이니, 정말 당당하고 멋진 모습은 없을까?

정말 저 말이 거짓일까? 반신반의하며 TV 앞에 앉아 있는 얼굴은 모두 소박한 서민이다. 각자가 지닌 고유의 인식, 그건 인간의 고귀한 권리이며 표현의 자유이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거리낌 없이 술술, 거짓을 더 진실같이 주장하는지 모르겠다. 잘못된 행동을 하고도 자기의 행동이 옳다고 우기는 사람들이 수시 늘어나는 세상에 무엇을 보고 배우며 또 무엇을 믿어야 할까, 우리는 공인이 하는 말을 믿고 그 행동을 존중하며 그들을 지지한다. 믿었던 사람들에게 삶을 모두 노략질당한 심정 때문에 더 분노하는 걸까, 그러면서 또 TV를 본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며 산다. 자기가 한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은 바람직한 사회로 나아가는 지름길이 아닐는지,

사람의 양어깨에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고 한다. 선한 행동은 복운으로 쌓이고 나쁜 행동은 악업으로 쌓여 내가 만든 그 원인은 후일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자신 앞에 딱 맞서는 것이라고 법화경에 나와 있는 인과응보의 한 구절이다. 우리는 맨날 네 탓이라고 그 탓을 한다, 모든 원인은 네가 아니고 모두 내가 만들어 놓은 내 안의 것이라는 말이다, 불법에서는 내 안에서 참 나를 찾으라, 하니 무지한 나로서는 너무 모르겠다, 그러니까 우리의 말과 행동은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 의식은 매섭고 예리하다. 그리고 우리의 바람은 사회 지도자와 정치인의 올바른 도덕적 사상과 양심을 간절히 보고 싶다 잘못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고, 잘하면 박수와 용기를 주는 대인의 마음으로, 권력과 힘으로 약한 사람에게 피해와 상처를 주지 않는 나눔을 실천하고 격려하는 배려 말이다.

우기기만 잘해도 이기는 것이 우리 사회의 관행이라면 이제는 거듭나는 인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한 걸음 더 물러나고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행동할 일이다. 마음자리 한쪽에는 미안하다고 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선을 실천하는데 가장 두려운 대상은 남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니까. 사람의 근본이 선함을 믿는다면 용기 있는 양보가 절실하다.

담백한 웃음의 맛을 그리워하고 심한 갈증에 부대낌을 느낀다면 맛깔 나는 웃음 법을 연습해보자. 돈 한 푼 안 들이고 웃을 수 있는 특권 크게 한번 부려보는 건 어떨까? 이 가을 멋진 날 배꼽 빠지게 실컷 웃어 보자.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공짜 웃음 웃는 것은 내 맘이니까. 바쁜 일상에서도 잠시나마, 억지로라도 웃으면 집안에 만복이 찾아오고 하는 일이 수리 술술 실꾸리처럼 잘 풀려서 지금은 정말 행복해서 웃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TV 보면서 하하호호 곁의 사람의 등도 쳐 주면서. 또 웃다 보면 행복한 꿈을 꿀지도 모른다, 그럴 때 우리는 그 순간이나마 행복하지 않을까? 분명 웃음은 만사를 해결하는 묘약이 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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