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숲가꾸기 면적 줄어 노경림 문제 심각
경남 숲가꾸기 면적 줄어 노경림 문제 심각
  • 황원식기자
  • 승인 2020.10.19 18:11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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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나무가꾸기 82% 줄어 기후위기 대응 비상
임령 55년 이후 이산화탄소 흡수량 48.8%↓

경남지역의 숲가꾸기 면적이 6년새 대폭 줄어 노경림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숲가꾸기 사업은 가지치기, 어린나무가꾸기, 솎아베기, 천연림가꾸기 등 간벌과 수종갱신을 통해 숲을 건강하고 가치있게 육성하는 것을 말한다.


숲가꾸기는 목적별로 조림지 사후관리와 큰나무 가꾸기로 나뉘는데, 16일 위성곤 국회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남지역은 지난 2009년 조림지 사후관리 1만1298ha, 큰나무 가꾸기는 3만5959ha에서 2019년에는 조림지 사후관리는 1만 231ha, 큰나무가꾸기는 6317ha로 줄었다.

특히 경제적 생산을 위해 실시하는 경남지역의 큰나무가꾸기의 경우 무려 82% 감소한 것이다. 이는 전국 평균인 77.3% 감소보다도 낮은 수치이다.

위성곤 의원은 “숲가꾸기가 안 되면서 우리나라 숲이 점점 경제적 가치가 떨어지는 노령림으로 변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2015년 통계에서 수령 40년이상인 4영급 노령림이 607만ha 가운데 40년이상 된 산림면적이 438만ha로 72.1%에 달한다. 숲가꾸기 실적이 떨어지면서 노령림의 비율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에도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산림은 전체 산업 중 유일하게 UN이 인정한 탄소 흡수원으로 기후위기 가속화를 막는 역할을 하는데, 산림이 노령화 되면서 탄소흡수량이 줄고 재해에도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2019년 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요 수종의 경우 임령이 20년에서 30년일 때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가장 높다. 평균적으로 임령 25년일 때 연간 12.1tCO2/ha으로 가장 높고, 10년 뒤에(임령 35년) 21.6%, 20년뒤(임령 45년) 27.2%, 30년 뒤에 (임령55년) 48.8%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산림 및 목재의 순흡수량은 2020년 3754만4000톤co2에서 2030년 2224만6000톤co2로 37.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위성곤 의원은 “산림은 탄소를 흡수해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는 것을 막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분야”라며 “적절한 간벌로 건강한 숲을 만들어 기후위기 대응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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