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만족의 가치관우리는 무슨 일에서나 결과가 마음에 흡족하면 즐겁기도 하고 보람을 느끼며 만족감에 대한 희열로 행복해한다. 기회가 모처럼 온 것이거나 과정이 힘들었거나 하여 어렵사리 얻은 결과라면 만족감은 배가되며 희열감은 증폭된다. 기회는 학수고대하며 간절하게 기다린 것도 있고 부단하게 노력하여 얻는 것도 있다.
때로는 생각지도 않은 기회가 우연히 오는 수도 있어 이럴 때를 운이 왔다거나 때를 만났다고 한다. 하지만 기회를 기회인 줄을 모르고 넘겨버리는 수가 더 많다. 지나고 나서야 ‘아하! 그때가 기회였구나!’ 하지만 이미 때는 지나버린 후이다. 기회라는 것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목적하는 결과를 얻어내기 위한 가장 좋은 여건을 갖춘 시작점이므로 힘을 적게 들이고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갖춰진 여건과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결과를 얻는데도 쉽게 얻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온갖 고난을 다 겪어서 얻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얻은 결과를 두고 주변에서는 한마디로 능력이 ‘있다 없다’로 평가를 한다. 남들의 평가는 기회도 과정도 무시되고 언제나 절대적 평가여서 결과만 두고 결론을 짓는다. 삽 한 자루 밖에 없는 사람과 굴삭기를 가진 사람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해도 과정은 무시된다.
결과의 현실성 앞에 항변을 할 길은 없지만 금수저를 물었든 흙수저를 물었든 능력으로 평가된다. 아빠찬스이든 엄마찬스이든 모두가 능력으로 치부되어 결과는 언제나 정찰제이다. 기회가 균등하고 과정이 공정하면 얼마나 좋으련만 사람마다 주어진 여건이 다르고 갖춰진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제도로서는 기회의 균등과 과정의 공정이 성립될지언정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다만 평등에 근접하려는 조치에 불과하다. 이는 공동체라는 다수의 실용성으로 귀결되므로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결과에만 의존해서는 사람 사는 세상이 너무 삭막해진다. 따라서 과정을 지켜본 우리는 가슴 따뜻한 온기를 전하며 현실적인 결과에만 치우치지 말고 보이지 않는 개개인의 자기만의 승리에도 열렬한 박수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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