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올바른 의약품 사용으로 건강한 생활
건강칼럼-올바른 의약품 사용으로 건강한 생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0.20 13:0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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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본부장·의사
정수연/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본부장·의사-올바른 의약품 사용으로 건강한 생활

질병 치료나 예방을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 고려해야 하는 사항은 무수히 많다. 그 중 약물 상호작용은 약물을 음식, 음료 또는 다른 약물과 함께 병용했을 때 일어나는 약물의 작용이나 부작용의 변화를 말한다. 약물상호작용의 정도에 따라 금기나 주의정보의 형태로 DUR(Drug Utilization Review, 이하 DUR) 정보를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DUR 정보는 여러 의약품을 같이 복용하거나 어린이나 노인 또는 임부와 같이 의약품에 취약한 특정한 그룹이 의약품을 복용할 경우 주의해야하는 의약품 정보이다.

예를 들어, 환자가 여러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 환자가 복용 중인 의약품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같은 성분 혹은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을 중복으로 처방받게 된다면, 환자는 과다복용으로 인한 의약품 부작용에 노출될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의사의 처방과 약사의 조제 시 실시간으로 DUR정보가 제공되어 활용되고 있다.

DUR 제도 도입의 주요 목적은 부적절한 의약품 사용을 사전에 점검함으로써 환자에게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며 의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DUR 제도는 2004년에 병용 및 특정연령대금기 의약품 정보 제공을 시작으로 하여, 2008년에는 임부금기 의약품을 새롭게 지정하였다. 2012년에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하, 의약품안전관리원)이 개원하여 DUR 정보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주의 정보라는 신규 유형을 도입하여 정보 제공 영역을 확대하고, 영역별 정보도 지속적으로 추가 개발하고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공고를 통해 모든 국민에게 제공되고 있는 DUR 정보의 유형은 금기 3종(병용, 특정연령대, 임부)과 주의 5종(용량, 투여기간, 효능군중복, 노인, 분할) 총 8종의 DUR 정보이다. 이 중 금기 정보 3종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같이 먹으면 안 되는 약(병용금기), 연령대에 따라 먹으면 안 되는 약(특정연령대금기), 임부가 먹으면 안 되는 약(임부금기)이다. 이러한 금기 의약품 정보를 알고 싶다면, 의약품안전관리원 홈페이지(https://www.drugsafe.or.kr)에서 DUR 정보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여, 제품명 또는 성분명으로 검색하면 된다.

다만, 금기나 주의에 해당하는 DUR 정보가 있는 의약품일지라도 전문의나 약사 즉 의약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치료적 유익성과 위험성을 고려하여 필요할 경우 처방이 가능하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의약품 안전정보를 처방·조제 시 시스템적으로 사전 확인할 수 있는 DUR 정보를 개발하고 활발히 활용할 수 있도록 알리는 일은 적극적으로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이로써 국민이 더 안심하고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고, 의약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DUR 제도를 친숙하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최근 사회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약물상호작용에도 인공지능(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AI가 화합물 구조의 정보와 생체 내 단백질의 결합능력을 계산해서 신약 후보물질을 제시하여 임상시험 소요 및 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한다. 또한 AI는 병원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질병과 연관된 약물 상호작용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약물상호작용으로 인하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약물 상호작용의 위험성은 사용된 약물의 수에 따라 증가하고 있다.

특히 노인의 경우 기저 질환에 의한 다약제 복용에 대한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다약제 복용으로 인하여 부작용이 발생 했을 때는 혹시 약물 상호작용 때문에 생긴 부작용인지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 이 경우에 복용하고 있는 약물에 대하여 신속하게 의사나 약사에게 상담하여 약을 조절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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