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로 의지하고 지원해주며 살아가자
칼럼-서로 의지하고 지원해주며 살아가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0.20 13:0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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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서로 의지하고 지원해주며 살아가자

사람은 혼자서는 살수가 없다. 하루세끼를 먹기 위해서는 농부들이 비바람과 폭염 속에서도 농사를 지어야 하고, 어부들은 쉴 틈 없이 파도와 싸워낸 결과로 밥과 반찬을 먹을 수 있다. 이 순간에도 공장에서는 많은 분들이 우리들의 옷을 만들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삶은 서로 의지하고 지원할 때 가능하다. 지나친 경쟁으로 나만 생각하며 바쁘게 살아가면 자신의 이기심에 매몰되어, 주변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홀로 남아 큰 고통을 겪게 된다.

사람은 잘못된 길에 빠지기는 쉽고, 참다운 길에 들어서기는 어렵다. 자기를 구제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 잘못된 경쟁심과 사사로운 이익 때문에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을 놓치지 말자. 화합과 배려는 자신을 중심으로 시작된다. 내가 남들을 먼저 사랑하고 배려하면 나도 남들로부터 사랑과 배려를 받게 된다. 옹졸하고 인색하지 말고, 경쟁을 하더라도 치열하게 우열을 다투기 보다는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하면 사회는 훨씬 더 밝고 따듯해질 것이다. 지금 나의 삶의 발자취가 먼 훗날의 역사가 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그러면 열심히, 진실 되게, 값진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나이만 많이 먹어서 주름살만 많고, 머리털만 희다하여 지혜로운 사람은 아니다. ‘최대한 인간답게 살아가자’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바르고 정직하게 살라는 가르침을 수없이 받고, 도덕적 판단과 사상을 갖고 성장하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합리화하고 부조리와 타협하면서 쉽고 편한 길만 가려한다.

지혜의 눈으로 보면 이런 어리석음은 남들 때문이 아니라, 바로 내가 문제인 것이다.

경쟁자와 싸워 이겨서 나는 천국가고, 그들은 지옥에 보내버리려는 심보를 버려야한다.

자신의 이익과 욕망, 탐욕에 빠져버린 개인주의는 되지 말자. 스스로 겸손할 줄 아는 사람은 아첨도 않고 오만하지도 않다. 당신은 이 세상에 몇 년을 더 살 수 있겠는가? 함께 점심을 먹었던 친구가 저녁에 떠나고, 어제 밤까지 사랑하던 사람이 아침에 떠나버려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부모형제를 잃기도 한다. 한 호흡만 중단되면 인생은 끝장나고, 생명을 잃으면 썩은 고깃덩이! 그것이 인간이다.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은 죽음을 잊고 산다.

그러나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은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살아가면서 나의 사소한 실수와 잘못은 나와 남에게 많은 상처를 주기도하고, 부모형제, 자녀에게까지 씻지 못할 상처를 주기도 한다. 나의 삶이 주변에 얼마나 아픈 상처를 입혔는지를 남들은 몰라도 자신은 알 수 있다. 조심조심 정직하게 살아가자. 젊었을 때 바른 능력을 발휘해 두지 않으면 늙어서 많은 고생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허물을 줄이고 진실한 삶을 살아가자.

‘공수래공수거’라, 말은 잘 하면서도 아직 죽지 않아서 더 많이 가지고 싶어 한다. 그러나 착각하지말자. 마지막 길엔 물질적인 것은 하나도 가져 갈수 없고, 오직 선악의 업력만 가져갈 뿐이다. 자신의 업력은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자신의 부귀권세만 믿고 남들을 지배하려거나, 자신의 명성과 이익만 추구하지도 말자. 오만한 태도로 자신을 높이는 사람은 실패한다.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착각하지도 말고, 언제 어디서나 자세를 낮추고 겸손하게 살아가자. 세상을 크게 바라보고, 크게 이해하며, 시대변화에 잘 적응하도록 노력하자.

필자도 시대 적응을 위해 주변의 도움을 받아 유튜브 ‘할 TV 범산’을 어제 첫 방송을 송출하였다. 많은 시청과 격려를 기대하면서, 우리는 어떤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역경을 헤쳐 나갈 방법을 찾고, 서툴면 서툰 대로 최선을 다해가야 한다.

마음을 크게 먹고,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며 서로 의지하고 지원해주는 협동 속에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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