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돌 맞는 산청 마당극마을 성대한 잔치 연다
첫 돌 맞는 산청 마당극마을 성대한 잔치 연다
  • 강미영기자
  • 승인 2020.10.21 16:05
  • 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당극 남명, 경남도민 100명 대규모 풍물놀이 등
▲ 지난해 10월 25일에 열린 큰들 산청 마당극 마을 준공식 현장.

창단 36주년을 맞는 마당극단 큰들이 오는 23일 산청마당극마을에서 대규모 공연무대를 펼친다.


극단 큰들은 지난해 10월 산청군 산청읍 내수리 일대에 서른 세대 규모의 마당극마을을 조성하고 문화예술관계자, 큰들과 교류하는 해외단체, 국내·외 후원회원과 지인 등 6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준공식을 했다.

그로부터 1년이 되는 날과 큰들 창립 36주년을 함께 기념하며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1984년 창단한 큰들은 20여년 전부터 마당극 공연과 경남도민들로 구성된 130명 풍물놀이를 무대에 올려왔다.

이번 공연은 극단 큰들의 ‘마당극 남명’과 경남도민 1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풍물놀이’로 구성된다.

마당극 남명은 2018년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산청군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우리 경남의 지역형 콘텐츠로서 조선 중기 실천학자로 꼽히는 남명 조식 선생의 경의사상을 마당극으로 표현해낸 작품이다.

마당극의 익살과 해학이 살아있으면서도, 청렴과 실천, 정의를 강조했던 남명선생의 사상이 진중한 연기,음악, 군무 등을 통해 감동적으로 전달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마당극 남명에 이어지는 풍물놀이는 창원, 진주, 산청, 사천 등에서 참여하는 경남 지역민 100여 명이 한 무대에서 신명과 웅장함을 발산한다.

그동안 실내 공연장에서 개최하던 이 풍물놀이를 야외에서 개최하게 되면서 극단 큰들은 새로운 시도를 했다.

공연을 무대 위에서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마당극 마을 전체로 확대한 것이다.

소리꾼 황인아 씨가 무대에서 노래를 하면 이어 그 옆에 마련된 다른 무대에서 국악연주자 김현일 씨가 태평소로 그 노래를 받는다. 깜깜한 어둠 속에 한 줄기 태평소 소리만이 존재하는 공간은 어떨지 사뭇 기대된다.

태평소 소리를 신호로 양쪽에 대기하고 있던 100명의 풍물패가 청사초롱을 들고 등장한다. 느리게 시작해 빠른 곡조로 변주되는 민요소리와 함께 100명이 입장하는 그 순간도 지금껏 실내공연장에서는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연출이다.

이번 공연은 녹화 후 유튜브 등을 통해 중계할 예정이다.

한편, 극단 큰들은 이번 산청 마당극마을 준공1주년 기념 공연을 계기로 앞으로 마당극마을에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단계적으로 공연 개최 횟수를 늘려가며 마당극마을 명물 프로그램을 만들어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강미영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