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울산 vs 분위기 탄 전북…왕좌 놓고 주말 ‘정면충돌’
흔들리는 울산 vs 분위기 탄 전북…왕좌 놓고 주말 ‘정면충돌’
  • 연합뉴스
  • 승인 2020.10.21 16:12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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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울산 문수구장서 사실상의 K리그1 결승전
챔피언을 가릴 시간이 다가왔다. 주말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맞대결을 펼쳐 우승 경쟁에 종지부를 찍는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1위 울산과 2위 전북은 오는 25일 오후 4시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2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최종 27라운드가 남아있지만 한 시즌 내내 이어진 우승 경쟁의 승자는 이번 경기에서 사실상 결정될 전망이다.

두 팀 모두 승점 54점으로 동률을 이루는 가운데 울산(51득점)이 전북(43득점)에 다득점에서 앞서있다.

울산과 전북은 27라운드에서 각각 광주FC, 대구FC와 홈 경기를 한다.

광주는 6위를 확정했고, 대구도 이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손에 넣어 최종전 승리를 향한 동기가 다소 떨어진 상태다.

최종전에서 울산과 전북이 나란히 승리한다고 가정하면 우승팀은 이번 26라운드 맞대결에서 가려지는 셈이다.

승점이 같으면 다득점으로 순위가 갈리기에, 이번 ‘사실상의 결승전’에서 더 급박한 처지에 놓인 건 전북이다.

전북으로서는 울산을 반드시 이겨야 K리그 역대 첫 4연패 금자탑을 세울 수 있다.

15년 만의 왕좌 탈환에 도전하는 울산은 다득점에서 현재 8점이나 앞서있어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목전에 두게 되는 비교적 여유로운 상황에 있다.

하지만 팀 분위기는 거꾸로다.

울산은 지난 주말 포항 스틸러스에 0-4로 참패해 선수단 사기가 곤두박질했다.

전력 누수도 심하다. 수비의 핵인 불투이스, 장신 공격수 비욘존슨이 나란히 퇴장당해 이번 전북전에 뛸 수 없게 됐다.

책임지고 분위기를 다잡아야 할 김도훈 감독이 포항전 뒤 “포항전은 승부처가 아니었다”는 등 이해하기 힘든 말을 늘어놓으며 ‘멘붕(큰 정신적 충격)’에 빠진 모습을 보인 건 울산 팬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하지만 압도적인 리그 득점 1위(25골) 주니오와 베테랑 이청용,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 등으로 구성된 울산 선수단은 여전히 막강하다.

울산은 앞서 전북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평소답지 않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모두 졌다.

김 감독과 울산 선수들이 자신을 믿고 축구를 ‘하던 대로’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반면 전북은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역전 우승 가능성을 높여 활짝 웃고 있다.

부상 중이던 '토종 골잡이' 한교원이 지난 광주전에서 복귀골을 터뜨리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팀의 '약한 고리'로 평가받던 왼쪽 풀백 이주용은 대표팀 승선 뒤 자신감이 오른 모습이다.

이번 경기가 '유관중'으로 치러지는 점은 전북의 ‘에이스’ 김보경을 웃음 짓게 만든다.

김보경은 홈·원정 가릴 것 없이 전북이 치른 4차례 유관중 경기에서 모두 골 맛을 봤다.

지난 시즌 울산 소속으로 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김보경이 이번엔 전북 유니폼을 입고서 친정팀이 또 한 번 '준우승 눈물'을 흘리게 만들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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