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밤 울산 남구의 주상복합건물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전국이 떠들썩했다. 불은 알루미늄 복합패널과 강풍 등의 영향으로 15시간 40여 분만에 진화됐으나 화재로 총 77명이 구조되고 입주민 등 93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부상을 입었다.
바람에 강하고 단열 효과나 미관, 시공의 편의성을 이유로 10여 년 전부터 고층 건축물 외장재로 각광 받아온 알루미늄 복합패널은 충전재·접착제 등에 가연성 물질이 다량 포함돼 화재 시 불쏘시게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이번 울산 화재에서 드러났다.
소방서에 따르면 창원시(의창구, 성산구) 내 30층 이상 고층 건물은 모두 11곳, 50개 동이다. 이들 건축물에도 같은 외장재가 쓰였다면 화재 발생 시 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화재 예방과 치밀한 소방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김용진 서장은 펌프차, 고가사다리차, 물탱크차 등 소방차량을 동원하여 상남동 소재 아크로타워를 방문해 실제 고층건축물 화재 발생 상황을 가정해 훈련에 임했다. 소방대원들은 두 개 조로 나뉘어 지상 및 옥상 양방향 진입을 통해 화재를 진압하는 등 새로운 화재진압전술을 시도했다.
김용진 서장은 “울산 화재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 화재취약대상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실제와 같은 상황을 가정하여 훈련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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