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힘들 때는 산속으로 들어가 보라
칼럼-힘들 때는 산속으로 들어가 보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0.27 15:5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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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힘들 때는 산속으로 들어가 보라

현대인들은 누구나 마음의 병을 하나씩 갖고 있는 것 같다. 물질적으로는 매우 풍요로운 세상에 살면서도 삶은 버겁고, 군중 속에서도 외롭고 고독하여, 우울증환자가 늘고 있다.

현실이 어렵고 힘들수록 피하려말고 조용히 앉아서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해보도록하자.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어려운 문제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기 때문에 사람들 마음은 그만큼 편치 못하고, 힘들어지게 된다. 삶이 버겁고 마음도 무거워 힘이 들더라도 걱정하지마라.

이럴 때는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조용한 산속으로 들어가면 된다. 산속에서 외로이 살아가고 있는 한그루의 나무는 대지에 마음껏 뿌리를 내리고, 햇빛과 산들 바람을 마음껏 마시면서 밤이면 온갖 별들과 속삭임을 즐기며, 고독 속에서도 말없이 미래를 지향하고 있는 것을 보고 배우자는 것이다. 지금은 유명한 산보다는 집주변의 아담한 야산이 제격이다.

산에는 아름다움과 진실이 있고, 지혜와 높은 덕이 있다. 초목과 바위, 동물들도 거짓이 없어서, 혼탁한 도회지생활에서 흐려지고 거칠어진 심신의 오염을 깨끗이 씻어낼 수 있다.

산에서는 밝은 태양을 제일 먼저 볼 수 있고, 가장 늦게까지 볼 수 있으며, 숲속에 들어가는 순간 모두가 착해진다. 자연은 거짓이나 허위가 없고 규칙적이다. 하늘과 땅의 숨 줄이 감기고 풀리면서 계절이 바뀌고, 전혀 변함없는 것 같으면서도 수시로 변해가고 있다.

이젠 날씨가 추워지고 있지만, 산속의 생명들은 겨울의 혹한과 찬바람을 맞으면서도 엄동설한을 잘 이겨낼 것이다. 사회생활은 눈만 뜨면 거짓이 난무하여 속이고 속는 일들이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 허위와 거짓 속에는 지옥과 비극이 있고, 고요한 산속에는 평화와 천당과 극락이 있다. 그 진실을 배우고 깨닫고자하면 인근의 산속으로 들어가 보라. 우리는 자신의 귀중한 손발을 제대로 사용해야한다. 아무렇게나 사용하면 자신과 주위를 해치게 된다.

손발을 함부로 써서 건강을 해치면 질병과 싸워야하고, 상실 심과, 박탈감, 고뇌, 정신적 혼란과 괴로움으로 좌절하게 된다. 지금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일인가.

독한 맘먹고 산속으로 들어가 보라. 도회지생활에서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주변과의 좋지 못한 감정이 쌓이면 몸이 경직되기 쉽다. ‘내 몸 건강을 위하여’가벼운 등산과 운동으로 경직된 몸과 사고를 풀어버리자. 그러면 몸과 마음이 넉넉해지고 편안해질 것이다.

자신의 건강한 몸과 정신은 만인에게 안락과 평화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우리주변에서는 남을 헐뜯고 아첨하며 교만하고 비굴한 말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어도, 산은 조용하고 말이 없다. 말이 많던 사람도 산에 가면 겸손해지고 말수가 적어진다. 옛날, 고승들이 입산수도하며 자연에서 배웠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산에 가면 바위나 나무, 풀들이 제자리를 지키면서 질서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자기다운 자기가 되기 위해서는, 산속에 들어가 혼자 조용히 고독을 맛보도록 하라. 그 고독은 은둔의 고독이 아니라, 자기개선의 광영이다. 사람도 제자리에 저답게 있어야한다. 제자리를 지키지 않으면 불안과 불행이 온다.

‘제 물건은 제 손으로 제자리에’이걸 배운지가 언제인가? 우리도 시간 따라 자신이 있어야할 자리를 지키도록 하자. 잦은 결근, 지각, 조퇴, 이런 버릇은 자신을 망하게 한다.

퇴근 후 귀가시간도 지키지 못한 사람이면 산속으로 들어가서 조화의 지혜를 배워오라.

고독하고 심신이 피곤할 때는 산속으로 들어가라. 산은 성실하고 겸손한 사람들이 찾는다.

그런 사람들은 성실함으로 무장되어서, 모든 일을 쉽게 처리해낸다. 삶이 복잡할수록 자연 속으로 들어가서, 자연의 질서와 조화를 배워서, 우리 모두1등 국민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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