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보훈 이야기-청렴과 라테
든든한 보훈 이야기-청렴과 라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0.29 15:1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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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영/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 주무관
양재영/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 주무관-청렴과 라테

계절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에 서 있다.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가고 각자의 일과로 모두 바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분주한 시간들 가운데 하루에 한 번쯤은 내가 어디쯤 와 있고 어디를 향해 가는지 떠올려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삶은 속도보다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올바른 방향으로 천천히 가다보면 언젠가는 도달해야 할 그 곳에 갈 수 있기에.

공무원에게 올바른 방향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요즘 ‘라테는 말이야’라는 신조어가 있다. 기성세대들이 흔히 쓰는 ‘나 때는 말이야~’를 풍자하는 표현으로, 직역하여 ‘Latte is a horse’라고 말장난 치기도 한다. 나이나 연차,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이를 이용해 잔소리 하는 행태를 비꼰 것이다. 최근 한 TV 드라마는 전 직장 상사가 시니어 인턴으로 다시 들어와 직장 내 갑을관계가 뒤바뀌는 내용으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세대 간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이러한 세대갈등을 청렴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어떨까? 나는 공직자의 청렴은 ‘꼰대’스럽지만 ‘요즘세대’와도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말처럼 시대가 변해도 지켜야만 하는 원칙이 있듯이, 청렴은 우리가 항상 실천하고 잔소리하듯 되새겨야 한다. 청렴한 사람을 공경하고, 무조건 대우해 주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편 우리는 부당한 지시에도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는 젊은 용기도 필요하다. 지연, 학연등을 내새워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청탁과 비리, 부정부패, 잘못된 관행으로부터 단호히 선을 긋고, ‘안 됩니다’라고 할 말은 하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나 때’ 나 ‘지금’이나 청렴은 시대를 불문하고 공직자가 갖춰야 할 기본자세임에 틀림없다. 선배들의 원칙과 열정, 성실함으로 이루어낸 지금의 대한민국을 청렴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도전과 혁신, 패기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도록 공직사회에서부터 더욱 앞장 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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