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도민칼럼-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1.01 15:04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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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
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코로나19의 백신에 대한 균등한 개발을 위해 WHO, 149개국이 연합해 협약을 지난 10월 21일에 UN에서 결의한다. 그러나 각국의 이권과 여러 가지 이해타산이 숨어있어 계속된 견제를 하고 다양한 형식의 백신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과 자세는 어디 국제간의 문제에만 국한할 일일까? 국가의 정치판과 직장의 조직사회에서도…심지어 친구 간의 소소한 관계에서도 이러한 일면은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우리 속담에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듯, 유럽 지역의 관용구에서도 자신과 친밀한 사람이 잘못되거나 피폐한 모습을 보일 때 가장 많은 통쾌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한 관점은 인간 저변 심리에 지닌 죄의 본성으로 인함에 귀착이 되는 내용이다. 최근의 뉴스에 보도되는 내용은 모두가 서로를 짓이겨는…과연 어디가 옳고 어디가 그러하다는 것으로 수용하여야 하지 사실성, 팩트(fact)에 타당도가 상당히 어렵다. 그런 무리수에 알맞은 호감과 비호감의 차이로 접근함이 훨씬 많다.

지금의 세계는 서양에서 발전시킨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공격적으로 하여 세워진 배경이라 본다. 경제나 여러 일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흐르고 있다. 이미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언급한 이론인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알력 안에서 수요자 역시 소비할 때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하는 접점에서 가격이 형성된다고 설명한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모두 만족하는 점에서 형성되는 가격은 사회의 공의 역시 극대화한다.

그래서 이 조정 과정이 바로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다. 더 큰 틀에서 보자면 사회를 발전시키는 인간의 이기심이다. 디지털 시대와 IT 기기의 발달은 개개인이 존중되고 인권이 형성되는 시대이다. 바로 개인이 가진 특성과 개별성이다. 동양적인 사고에서는 전체를 아우르는 경향이 있다. 서구의 사상과 철학은 모두 개인주의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개인주의가 더 옆길로 나가 버릴 때는 그 한계가 모호하여 이기주의라는 곳에 빠질 수 있다.

이 같은 맥락을 갖고 사례를 곁들어본다. 사업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이익은 계속 감소한다. 이익이 감소하는 것은 생산성이 낮은 사업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사업을 점점 더 복잡하게 만드는 활동 그 자체 때문이다. 반대로 복잡한 기업을 단순화할수록 이익은 급격히 증가한다. 결국 이익을 늘리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복잡화의 코스트 또는 단순화의 가치에 대한 이해와 이를 토대로 간접비 80%를 삭감할 수 있는 용기를 갖추는 것이다.

연구개발, 제조, 배송, 판매, 마케팅, 서비스 등 부가가치 사슬 중에서 가장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어디인지를 파악하고 그 외의 것은 모두 과감하게 외부에 위탁한다. 이렇게 하면 회사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간접비를 대폭 줄일 수 있으며, 제품을 생산해서 시장에 내 보낼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다. 결국 적은 비용으로 훨씬 비싼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게 하면 기업에서 필수적으로 보유해야 할 기능과 비용만 남게 된다. 만약 한 가지 분야로만 특화한다면 별도의 본사나 사업 분야별 사무실도 필요 없을 것이다. 본사를 없앨 수 있다면 이익은 훨씬 늘어난다. 핵심 문제는 고객과 직접 접하고 있는 현장의 임직원들로부터 책임감과 자주성을 빼앗는다는 점이다, 본사를 없애면 기업은 내부의 자리싸움에 소모되는 정력을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에 노력이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본사가 존재하는 상태에서는 각 사업 분야별로 본사로부터 받는 자금 지원과 간섭의 정도가 서로 다르다.

특이한 것은 보통 본사의 도움 없이 혼자 꾸려나가도록 방치해 준 제품과 서비스가 가장 많은 이익을 남긴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사업 분야를 단순화할 경우 유리한 점은 경영상 절차가 간소화되어 고객들의 요구에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회사는 고객의 요구를 잘 알게 되고, 고객은 자신이 회사에 중요한 존재라고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느낌이 들 때 고객은 더 많은 돈을 지출한다. 결국 단순한 사업 구조가 가격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해 준다.

물건을 최소화하고 물질을 간소화할수록 본질의 내면이 드러나서 아주 명쾌한 면이 보인다. 왜 단순하게 살아야 하는지는 먼저 버리고 내려놓아야 본질적 가치에 집중할 수 있다. 본질에 충실한 단순한 것일수록 실효성이 있고 아름답다. 더욱더 버리고 내려놓고 단순히 살아가야 더 아름답고 자유스러워지리라.


작가 이력 : (2005.시조문학지 등단. 현대 시조 시인임)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현재 활동은 한국 문협, 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2018~ 현재까지 경남 도민신문 오피니언 부분 칼럼을 재능 기부로 연재 중임
다양한 영역에 관심이 많아 다수의 수상과 자격소지, 남은 재직 감안하여 부족하나 다음 세대들의 꽃으로 다가가고파.. 늘 배우고 나누고 또 공유하고 소통하고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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