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유네스코 창의도시에서 배우다-(1)작곡가 윤이상의 고향, 통영시
(창간 10주년)유네스코 창의도시에서 배우다-(1)작곡가 윤이상의 고향, 통영시
  • 황원식·강미영기자
  • 승인 2020.11.01 15:29
  • 2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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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에게 유용한 문화적 에너지와 자산 전달”

통영시 유네스코 창의도시 로고·명함 사용
국제적 교류 확대…복잡한 절차 생략 가능
작곡가 윤이상·TIMF·전통음악 등으로 선정
꿈의 오케스트라 통영 등 교육사업 치중
예술영재육성 지역확대사업 공모에 선정

진주시가 지난해 10월 유네스코 공예·민속예술 부문 창의도시로 선정됐다. 이로써 진주시는 관련 로고 사용 등 브랜드를 활용해 문화도시로서 국제적 이미지 향상의 기회를 가졌다. 이에 이보다 앞서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선정된 통영(음악), 부산(영화), 광주(미디어아트), 전주(음식), 대구(음악)를 찾아 5회에 걸쳐 각 도시마다 창의도시 선정 배경과 활동 현황을 듣고 미래를 조망해 본다. 편집자 주

 

통영국제음악당 야경
통영국제음악당 야경

“통영시는 이제 전 세계도시들에 공연 요청을 할 때에도 긴 말이 필요 없게 됐죠”

통영국제음악재단(TIMF) 이용민 예술기획본부장은 통영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가 됨으로써 국제교류가 더 활성화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들과 우리 직원들은 유네스코 창의도시 로고가 들어간 명함을 가진다”며 “그 명함을 통하면 세계 도시들은 공연업계에서 통용되는 계약조건과 관계없이 교류에 더 무게를 두게 접근한다”고 창의도시의 장점을 설명했다.

유엔의 교육·과학·문화 전문기구인 유네스코는 뛰어난 창의성으로 인류문화 발전을 이끄는 세계의 도시를 창의도시로 선정하고 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가 되면 UCCN(유네스코창의도시네트워크) 가입 돼 세계의 창의도시들과 교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상징성이 부여되고 국제적 명성이 생겨 관광활성화까지 꾀할 수 있다.

통영시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 마스터클래스. 통영시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선정 후 교육사업에 무게를 뒀다.
통영시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 마스터클래스. 통영시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선정 후 교육사업에 무게를 뒀다.

통영시는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음악’ 부분 창의도시로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 하마마츠에 이어 두 번째다. 세계에서는 10번째이다.

통영시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통영국제음악제와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TIMF아카데미 등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음악의 도시로 알려져 있었다. 통영시는 이런 명성과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고향, 넉넉한 규모의 통영국제음악당, 승전무 등 통영의 전통음악 등 지역적 특성까지 더해져 선정된 것.

하지만 4년 마다 한번 씩 유네스코에 활동 계획 등의 심사를 받아야 하고, 최악의 경우 지정이 취소될 수도 있다. 이에 통영시는 유네스코 창의도시의 중심조직 역할을 하고 있는 통영국제음악재단에 유네스코에 제출하는 리포트 작성 등의 일을 위임하기도 했다.

또한 유네스코 창의도시 선정 후 주위의 오해의 시선도 많았다고 한다. 이용민 본부장은 “사람들이 유네스코 지정이 되면 UN으로부터 지원금이 나오냐고 물어본다”며 “그런 것들은 없고 도시 브랜드로서의 가치만 있다”고 말했다. 또 “창의도시가 됐다고 도시개발 행위 하듯 없던 것들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유네스코는 문화적인 자산이나 에너지, 그리고 연대와 같은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의 꼬마작곡가 활동 모습
통영국제음악재단의 꼬마작곡가 활동 모습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 후 교육 사업에 무게
통영시는 창의도시를 준비하고 있던 지난 2014년 임명된 독일 뮌헨 출신의 첼로리스트인 플로리안 리임 대표는 재임 초기부터 아이들의 교육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용민 본부장도 “통영시만큼 많은 음악교육 프로그램이 한 번에 실시되고 있는 곳이 전국 어느 곳에도 없다”며 “유네스코 아무래도 교육·과학·문화 기구인 만큼 선정 이후에도 교육사업에 더 치중된 면이 있다”고 말했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현재 ▲꿈의 오케스트라 통영 ▲통영 시립소년소녀합창단 ▲꼬마콘서트 ▲스쿨콘서트 ▲TIMF 아카데미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꿈의 오케스트라 통영’은 음악을 통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통합을 목표로 하는 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프로그램이다. ‘통영 시립소년소녀합창단’도 정기연주회 및 국내·외 합창제, 지역 행사에서 음악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꼬마콘서트’는 매주 토요일 아동·청소년이 문화예술프로그램을 통해 소양을 함양하고 또래 및 가족 간의 소통할 수 있는 여가문화를 조성의 목적이 있다. 또 ‘스쿨콘서트’는 관내 학교 학생들이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세계적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특히 ‘TIMF 아카데미’는 작곡가 윤이상의 1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독일의 세계적인 현대음악 연주단체인 앙상블 모데른과 함께 시작된 교육프로그램이다.

이와 관련해 통영시도 지난 5월 문화체육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주관의 ‘예술영재육성 지역 확대사업 공모’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향후 5년간 한예종의 강사들이 지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음악, 무용, 전통예술, 융합 등 4개 분야 교회 기회를 제공한다.

일본 음악창의도시인 하마마츠 방문 연주 당시 모습. 통영시는 창의도시 선정 후 국제적 교류가 더 활발해졌다.
일본 음악창의도시인 하마마츠 방문 연주 당시 모습. 통영시는 창의도시 선정 후 국제적 교류가 더 활발해졌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는 연대가 기본이다
통영시는 창의도시 지정 이후 더 활발한 국제적 교류와 창의적인 프로그램 운영으로 내실을 다졌지만, 윤이상 음악도서관(올해 완공된 도서관은 코로나19로 아직 개관식을 못하고 있다) 건립을 제외하면 외관적 변화는 거의 없었다.

이용민 통영국제음악재단 예술기획 본부장은 “유네스코 창의도시 방향으로 ‘개발’보다는 시민들의 ‘연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민 통영국제음악재단 예술기획 본부장은 “유네스코 창의도시 방향으로 ‘개발’보다는 시민들의 ‘연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용민 본부장은 앞으로 창의도시 활동과 관련해 “주변에서는 유네스코에 지정 됐는데 ‘거기에 걸맞은 뭔가가 있어야 하지 않나’ 라고 묻지만 이제는 그런 추세가 아니다”며 “창의도시의 지정을 통해 더 연대하고, 다른 도시와 우리가 가진 특징을 나누고, 동질성을 찾는 기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네스코 창의도시를 준비하는 도시들에게 “유네스코 창의도시는 교육·문화 기구이다. 그렇기에 그 도시의 시민들이나 미래 세대들에게 유용한 문화적인 에너지나 자산이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문화로 시민들이 연대할 수 있을까?란 질문처럼 인간중심적으로 접근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황원식·강미영기자

※이 기사는 경남도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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