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경남 종자사업 육성
(창간 10주년)경남 종자사업 육성
  • 황원식기자
  • 승인 2020.11.01 15:31
  • 2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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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종자강국 중심지로 도약한다
경남도 수출용 장미 햇살·에그타르트 선전
딸기 ‘금실’ 조직배양묘 미국 공급 1억원 로열티
미니파프리카 ‘라온’ 멕시코 종자박람회서 우승
새송이버섯 1만5186t 전국 생산량의 1위 차지
경남도가 육성한 미니파프리카 ‘라온’
경남도가 육성한 미니파프리카 ‘라온’

 

씨앗이라 불리는 ‘종자’는 인류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중요한 산업이다. 흔히 종자 산업을 농업의 반도체라고 부른다. 그만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성장 산업으로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세계 종자산업 규모는 지난 2018년 417억달러이며 연관 산업까지 감안하면 780억달러 수준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2000년을 전후로 종자산업에 대한 법과 제도가 개선됐고 2012년부터는 외국산 종자의 로열티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전략형 종자 연구개발 사업 ‘골든 시드 프로젝트(Golden Seed Project : GSP)’ 추진 2021년까지 2억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남도는 농업기술원에서 골든시드 프로젝트(GSP)에 참여해 로열티 확보와 수입품종 대체를 위한 국산품종 개발과 보급에 노력한 결과 우수성이 해외로 알려지게 되고 일부 품종이 수출되는 쾌거를 이루고 있다. 경남도가 종자강국으로 나가는데 작은 씨앗이 되고 있다.
 

올해 3월 베리데이(Berry’s Day)를 맞아 경남도농업기술원이 홍보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3월 베리데이(Berry’s Day)를 맞아 경남도농업기술원이 홍보 행사를 진행했다.

◆세계인을 유혹하는 딸기
한국 딸기는 세계에서 유명하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이 딸기를 맛있게 먹는 장면이 중계되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한 선수는 ‘한국 딸기가 맛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 개최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말레이시아 총리가 한국 딸기를 먹어보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한국딸기의 위상이 급격하게 상승하게 된 것은 농촌진흥청과 농업기술원 등에서 품종 개발에 노력한 결과이다.

경남도는 2585ha에 딸기를 재배하며 전국 점유율은 43%로 가장 높다.

아울러 딸기는 홍콩, 싱가포르 등 전 세계 18개국에 4900t이 수출되어 4750만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효자 작물이며 이중 경남이 90%이상을 차지한다.

경남도는 지난 7월 자체 개발한 딸기 ‘금실’ 품종을 미국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금실 딸기의 조직배양묘 10주를 미국에 공급하고, 업체로부터 계약금을 포함해 약 1억원의 로열티를 받았다. 국산 딸기 품종을 종자 강국인 미국에 수출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었다. 불과 15년 전만 해도 국산 딸기 품종이 없어 일본에 로열티를 주는 것을 걱정하는 실정이었으나 이제는 국산화 성공은 물론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나라로 발전하고 있다.
 

올해 7월 경남 육성 딸기 금실 종묘수출 계약 체결식
올해 7월 경남 육성 딸기 금실 종묘수출 계약 체결식

◆과일처럼 먹는 미니파프리카
빨강, 노랑 등 선명한 색의 아름다움으로 식욕을 자극하는 파프리카는 풍부한 비타민과 저칼로리, 섬유질이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식탁에서 자주 오른다. 파프리카 종자가 전량 수입되면서 농가에 부담을 주자 경남도는 국산파프리카 품종 개발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했으며 그 결과 미니파프리카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2015년, 경남도에서 육성한 미니파프리카 ‘라온’이 2016년부터 일본에 수출되는 쾌거를 이루었고, 2016년 멕시코 종자박람회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8년 미니파프리카 ‘라온레드’ 등 3품종의 종자를 멕시코로 수출됐다. 이로써 글로벌 종자회사를 상대로 국산 파프리카 품종 경쟁력과 가능성을 높혔다.

‘라온’은 ‘즐거운’이란 순 우리말로 골든씨드프로젝트(GSP)연구과제에 참여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미니파프리카 품종으로 2015년 국내 홍보와 수요를 위해 이마트가 추진하고 있는 ‘국산의 힘’상품에 판매되기도 했다.


◆수출국 수요에 맞춘 화훼 품종개발
우리나라의 장미 수출은 1999년 700만달러이던 것이 2010년 3400만달러로 급속한 성장을 해 전체 화훼 수출액의 33%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수출 품목이었다. 그러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장미 수출은 2018년 160만$로 계속해서 감소추세에 있다. 현재 수출하는 장미 중 약 30%는 국산품종이 차지하고 있으며 국산품종의 약 80%는 경남에서 육성 장미가 차지하고 있다.

경남도에서 개발한 수출용 스프레이 장미는 ‘햇살’과 ‘에그타르트’ 등 5품종이며 장미 수출단지인 김해, 전주, 진천 등을 중심으로 전국 6개 지역 20농가에서 5ha를 재배한다. 이는 전체 스프레이 장미 재배면적 20%에 해당한다.

수출용 장미 ‘햇살’과 ‘에그타르트’의 재배농가들은 두 품종을 통해 140만본 8.7억의 수출소득 뿐만 아니라 200만본 12억의 내수시장 판매소득을 창출했다. 수출용 장미 ‘햇살’과 ‘에그타르트’에 이어 2019년 시범수출을 시작한 ‘래리티’, ‘미스틱’, ‘래미니스’까지 수출에 가세하면 경남 육성 스프레이 장미 재배를 통한 농가소득은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장미뿐 아니라 거베라와 국화 3화종에 대해 적지인 인도, 케냐 등 3개국 6개소에서 국외 실증시험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7년 거베라 ‘레몬비치’등 3품종을 인도의 Black Tulip India사와 해외 실증시험을 거쳐 종묘를 수출했다.
 

화훼 소비촉진 운동에 나선 경남도농업기술원 최달연 원장
화훼 소비촉진 운동에 나선 경남도농업기술원 최달연 원장

 

◆버섯 재배기간 단축과 기능성 향상 품종개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새송이버섯(학명 큰느타리버섯) 이라는 명칭은 경남도에서 탄생시켰다. 새송이버섯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로 지난 2015년 국내 최초 새송이 버섯 유전지도를 구축했고 품종보호 등록 및 출원은 새송이1호, 애린이3, 단비 등 13건이다.

새송이버섯에 대한 재배기술개발 및 품종육성은 오늘날 버섯산업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으며 2018년 새송이버섯 생산량 1만5186t으로 전국 생산량의 30.9%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경남도에서는 새송이버섯 이후 새로운 차세대 품목을 발굴하고자 2012년부터 만가닥버섯에 관심으로 가지고 품종육성 및 재배기술 개발 등에 관해 연구했다.

그 결과 105일 이상 소요되는 재배기간을 63일 이내로 단축한 갈색품종 ‘햇살’, ‘햇살3호’, 백색품종 ‘백만1호’를 육성해 품종보호 등록 또는 출원을 했다.

특히 ‘햇살’품종의 경우 2017년 품종보호처분(통상실시권)을 통해 농가에 보급하고 수출시장개척을 통해 2018년 기준 약 16t 정도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으로 수출되는 성과를 보였다.

2019년 기준 만가닥을 포함하는 기타버섯에 대한 수출물량은 984t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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