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부자(父子)항일순국지사 유도발
진주성-부자(父子)항일순국지사 유도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1.04 13:2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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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호석/진주 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
추호석/진주 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부자(父子)항일순국지사 유도발

을사늑약과 한일병합으로 인하여 자결 순국한 이들이 많았는데 충정공 민영환, 조병세 등이 있으며 경남지역에도 최우순(1832~1911) 이주환(1854~1919) 윤봉의(1839~1919) 등이며 모두 1990년 전후에 건국훈장이 추서되었다.

유도발(柳道發, 1832~1910)선생은 풍산 유씨로 유성룡의 후손으로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에서 태어나 군위군 비안면에 거주할 때 나라가 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울분을 참지 못해 안동 고택으로 귀향해 조상의 사당과 친구들에게 순국을 예고하고 절명시를 지어 남기고 단식, 순절, 순국했다.

부친은 화서(華西) 유진휘(柳進徽)와 모친 안동 김씨 슬하에 태어났으며 화서선생은 강화군수, 송화군수를 역임하신 분이다.

유신영(柳臣榮) 선생은 유도발과 안동 권씨 슬하에 장남으로 태어나 1905년 11월 일제가 무력으로 광무 황제와 대신들을 협박해 을사조약을 체결하고 국권을 박탈하고 국군을 해산하자 다음 해 봄에 안동지역 의병에 동참하여 투쟁했다.

1919년 2월 매국노들의 간계로 광무 황제가 독살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제문을 지어 보낸 다음 독약을 마시고 자결, 순국했다.

유도발 선생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62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고 묘소는 안동 하회회 산 34-2번지에 안장되었고 회은유고집이 전해 온다.

유신영 선생의 공적을 기리어 91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었다. 외사촌 권준희 선생은 1913년 광복단에 들어가 활동하다 피체되어 옥고를 치른 분이다.

합천군 묘산면 출신 윤관학, 윤병교 부자(父子)도 항일투쟁을 전개한 분들이다. 윤관학 선생은 최익현 선생을 찾아가 항일의 뜻을 전하고 그의 학문을 배웠다. 같은 면 같은 마을의 윤병석, 장남 윤병교, 조카 윤병대, 윤병은 등을 시켜 <독립선언서>를 작성하고 기를 제작하여 1919년 3월 22~23일 양일간 묘산면사무소 부근에서 주민들을 모아 독립만세를 주도하였고 전선도 절단케 했다.

이 때 앞장서서 고창하던 윤병교, 윤병하 등이 일경의 무차별 사격으로 현장에서 순국하였고 윤관학은 부상을 당하였고 아들 잃은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그 해 12월 별세하니 부자가 모두 순국한 셈이다.

윤병교 선생은 필자가 1993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케 했으나 고맙다는 인사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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