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말 못할 고민, 요실금
도민보감-말 못할 고민, 요실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11.08 15:2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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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말 못할 고민, 요실금

나이가 들면 근육이 약해지고 그로 인해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는데, 골반 근육, 질 근육, 요도괄약근이 약해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요실금이다. 우리는 방광에 소변을 저장했다가 필요한 순간 요도를 열어 소변을 배출한다. 그런데 소변을 보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도 소변이 새어 나오고 이를 조절할 수 없게 되는 질환이 바로 요실금이다.

하루 8회 이상 자주 소변을 보거나, 소변을 참지 못하고 화장실로 가는 도중에 새거나, 기침이나 재채기,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복부에 압력이 가해질 때 소변이 샌다면 요실금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요실금은 다른 질환과 달리 상담도 꺼리고 숨기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점점 더 악화되기 쉽다. 요실금으로 인한 냄새나 실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생활의 질이 떨어지고, 대인 관계를 기피하고 심한 경우 우울증까지 걸리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특히 여성의 요실금은 남성보다 심각한데 여성의 경우 방광부터 요도까지 소변이 흘러나오는 요도의 길이가 남성에 비해 짧고,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골반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에 남성에 비해 요실금의 발생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요실금에는 대표적으로 기침, 재채기, 운동 등 복압이 올라갔을 때 발생하는 복압성 요실금과 소변이 보고 싶을 때 이를 참지 못하는 절박성 요실금이 있다. 복압성 요실금은 전체 요실금 중 80~90%를 차지하는데, 이유는 노화나 출산으로 골반 근육과 요도 괄약근이 약해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채워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방광이 저절로 수축하여 발생하는데 방광 근육의 신경과민이 원인이거나 신경계 질환, 급성 방광염 등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요실금의 치료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먼저 수분 섭취를 제한하고 소변을 참는 훈련, 케겔 운동 등을 통해 호전되는지 지켜본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하거나 시술을 하기도 한다. 한방에서 요실금의 치료는 방광 근육의 힘을 기르고 예민해져 있는 방광 신경을 안정화 시키고 방광의 저장기능을 강화하는 약재를 사용하여 한약치료를 한다. 이와 더불어 인체에 무해한 녹는 실을 사용하는 매선침으로 늘어난 질 근육을 자극하고 수축시켜 요실금을 치료한다.

마지막으로 요실금 예방과 완화를 위해 생활 속에서 지키면 좋은 팁을 알아보면, 우선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을 줄여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카페인이 함유된 차나 음료, 맵거나 신맛이 강한 음식, 알코올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시간을 정해 놓고 이에 맞추어 배뇨를 하는 방광 훈련도 도움이 된다. 한 번에 보는 소변의 양이 적거나 배뇨 간격이 2시간 이내라면 3시간에 한번 정도 소변을 볼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배뇨 간격을 늘리는 연습을 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약해진 골반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케겔 운동을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된다. 소변 줄기를 끊는 느낌으로 요도괄약근에 힘을 주었다가 푸는 것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요도괄약근을 수 초간 수축했다가 이완하기를 4~5회 반복하고 동작이 익숙해지면 시간을 늘려 가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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