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싱크홀…진주시가 나서 시민들 안전 지키다
잇따른 싱크홀…진주시가 나서 시민들 안전 지키다
  • 황원식기자
  • 승인 2020.11.09 16:55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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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부터 크고 작은 싱크홀 5개
상평산단 폐수관로 노후화로 문제 발생
정비사업으로 새활력 오는 2025년 완료

진주시 환경부 방문…강력한 의지 성사
6개의 국가소유 폐수관로 중 우선 실시
고부가가치 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도움
▲ 진주시는 잇따른 싱크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상평일반산업단지 폐수관로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상평 폐수종말처리시설 전경.

지난 2018년 진주시 상평공단 앞 사거리에서 길이 3m나 되는 싱크홀(지반침하)이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에 휩싸인 적이 있다.


당시 신호대기 중이던 25t 트럭의 뒷바퀴가 빠진 사고였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여차하면 큰 교통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진주시는 씽크홀의 사고 원인을 분석 결과, 도로 밑에 깔린 상평 산업단지를 통과하는 폐수관로가 노후화로 녹아 내려앉아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 상평산단의 크고 작은 싱크홀이 5개나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이은 싱크홀 사고에 진주시 하수시설과에서는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올해 2월부터 환경부에 상평산업단지의 노후 폐수관로 정비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특히 안용권 하수관리팀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환경부를 직접 찾아가 강력하게 건의하기도 했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7월 진주시에 상평공단 노후 폐수관로 조사용역 추진 계획을 시달해 정비 사업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폐수관로는 국가소유이지만 진주시에서도 사업비 일부분 부담(국비 70%·시비 30%)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시가 적극적인 사업추진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2025년 완료 예정인 이번 폐수관로 정비사업은 상평일반산업단지 도시재생사업 추진과 맞물려 입주 기업의 기반시설 개선에 가세할 예정이다. 이로써 진주시 상평산단의 체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이번 정비 사업이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3m 길이의 싱크홀 발생 모습.
3m 길이의 싱크홀 발생 모습.

◆상평산단 노후 폐수관로 정비사업 추진 배경
진주 상평산단 폐수관로는 산단 내 사업장의 폐수종말처리(수질오염물질을 약품 처리해 정화·공공수역에 배출하게 하기 위한 작업)를 위해 설치됐다. 지난 1986년 상평폐수종말처리시설이 준공되면서 공사를 완료했다. 이에 폐수관로는 준공된 지 34년이나 지나 노후화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위험을 주는 씽크홀이 대표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그간 폐수관로 관련해 발생한 씽크홀 사고는 2012년 한일병원 사거리, 2017년에는 상평공단 폐수처리장 앞, 2018년 구) 삼삼주유소 사거리 주변, 올해 2월 상평공단 폐수처리장 앞 등 5건이나 됐다.

상평산단의 폐수관로는 국유 재산이며 관리는 진주시에서 하고 있다. 이에 환경부에서도 국가소유 산업단지 폐수관로들의 노후도 조사결과 대부분 불량상태로 심각하다고 결론 내렸다.

또한 설계 당시 폐수관로가 각 사업장까지 연결돼 있지 않아 입주업체가 직접 연장 설치를 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특히 상평산단은 현재 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번 정비사업에서 오·폐수관로의 연장 설치까지 이뤄진다면 산업입지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진주시는 내다봤다.

◆진주시 사업추진 의지 돋보여
진주시의 끈질긴 건의로 결국 환경부는 7월 정비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환경부의 의견은 진주시 상평산단의 노후 폐수관로 정비의 시급성과 진주시의 정비 의지를 감안한 것으로, 타 지자체의 폐수관로는 차후에 연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진주시 하수시설과 안용권 팀장은 “국가 소유의 공공폐수처리시설이 6개소(진주시·경산시·청주시·달성군·익산시·여수시) 인데도 환경부가 진주시에 우선적으로 사업 시행하는 것에는 진주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진주시 하수시설과는 지난 2월 28일 환경부에 상평산단 노후 폐수관로 정비를 요청하는 공문 발송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건의했다.

지난 3월에서 5월까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환경부 수질관리과와 전화로 수차례 협의했으며, 확실한 추진 계획이 없자 지난 5월 22일 싱크홀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과 시민의 안전 위협을 주장하며 환경부 방문했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7월 13일 진주시에 폐수관로 조사용역 추진 계획을 시달했다.

지난 2018년 7월 진주시 구)삼삼 사거리 주변 싱크홀이 발생해 25t 트럭 뒷바퀴가 빠져 있다.
지난 2018년 7월 진주시 구)삼삼 사거리 주변 싱크홀이 발생해 25t 트럭 뒷바퀴가 빠져 있다.

◆정비사업 추진 계획…2025년 12월 완공 예정
이번 정비사업은 환경부, 진주시, 한국환경공단의 3자 협약(지난 8월 협약 체결)을 통해 추진하게 된다. 총 사업 기간은 5년으로, 지난 10월 조사용역에 들어갔으며 2025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환경부는 총괄관리를 하고 국비를 지원한다. 진주시는 지방비를 확보하고 인허가와 관로조사 등 사업에 협조할 예정이다. 한국환경경공단은 관로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하고 정비 공사 및 사업비 정산도 맡는다.

이번 사업은 상평산업단지를 지나는 21.27km 길이 폐수관로를 정비하고, 총 사업비는 환경부 추정액 405억원이다. 국비 70%와 진주시 30% 비율로 분담한다.

1단계 폐수관로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기간은 1년이다. 용역비는 5억6400만원(국비 3억9500만원·지방비 1억6900만원)이다. 용역방식은 환국환경공단 역무대행이며 업체는 경기도에 소재한 ㈜삼안이 맡았다.

2단계 노후 폐수관로 정비사업 추진은 실시설계와 공사까지 4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공사는 2022년 3월에 착공, 2025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공사비 중 시비 부담금은 준공 후 3년 분할 납부하는 방식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진양교 차로 개량공사 현장을 방문해 점검활동을 하고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진양교 차로 개량공사 현장을 방문해 점검활동을 하고 있다.

◆기대 효과…산업 입지 환경 크게 개선돼
진주시는 이번 정비사업이 완료 된다면 상평산단에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어 산업단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68년 공업지역으로 지정된 상평산업단지는 도심지에 위치해 있으나 주변 지역과 부조화를 보이고 있다. 도심과 인접해 주변 주거단지와의 마찰을 빚고 있으며, 공원·녹지·주차장 등 기반 시설 부족과 공단 내 환경오염문제까지 있었다.

이에 따라 진주시는 상평산단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각종 기반·지원시설을 늘리고, 전통산업 위주의 구조에서 지식·소프트웨어 기반 산업 위주로 변화를 주고 있다.

또한 친환경 산업단지 조성에 힘쓰면서 위해물질 배출업체 입주 제한 등 쾌적한 환경을 형성하고 있다. 아울러 토지이용 계획의 합리적 조정으로 토지 효율성 제고, 노후 산업단지 기반 시설 정비 통한 경영환경 개선의 목적도 포함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추어 노후 폐수관로 정비사업은 기반시설 개선 효과로 산단의 고부가가치 산업 클러스터·친환경 단지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큰 도로 지하로만 지나는 상평산단 내 오·폐수관로로 인해 입주 업체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하지만 정비 사업을 거치면서 각 사업장까지 오·폐수관로를 연장 설치하게 된다면 산업입지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발생했던 이 일대의 싱크홀 문제 등도 해결되면서 시민들의 안전도 확보된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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